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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잠자리와 인연 만들기

묻는 것이 가장 큰 위대함의 시작이다.

우리는 무엇을 묻고 살아가고 있을까?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하늘강이야기

 

아이들이 우리반 교실로 찾아 옵니다.

특별한 손님들입니다.

 

 

"이게 뭐예요?"

"잠자리 잡았어요?"

"이름이 뭐예요?"

"이것 잡았어요?"

 

이런 말을  처음합니다.

위대한 일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묻고 있는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이 환합니다.

해 냈다는 성취감도 보이고

아리송송한 얼굴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봅니다.

 

 

교실로 찾아온 손님들을 잠깐 소개합니다.

 

 

4월 26일입니다.

 

잠자리를 잡았다면서 2학년 친구들 한 무리가 교실로 우리반 교실로 달려 왔습니다.

 

"뭐예요?"

"어떻게 잡았어?"

" 학교 옆에 있어요."

" 가시측밤자리야."

"수컷이야."

"수컷인것 어떻게 알아요?"

"잠자리는 꼬리끝이 뾰쬭하고 날카로운 수컷이야."

 

"잠자리가 벌써 나와요?"

"봄잠자리야, 봄에 나오는 잠자리야"

 

 

 

"한번 손에 올려 볼래?"

" 도망 안 가요."

" 도망가야지."

 

아이들이 깔깔깔 웃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눈 속에 호기심과 두려움이 보입니다.

당찬 용기가 먼저 보이지만

새로운 세계와 첩촉이 시작된 순간입니다.

 

 

 

 

 

 

그 날 오후에 또 왕자님들과 공주님들이 찾아 왔습니다.

관심은 전염되는 법입니다.

 

" 선생님 잡았어요"

" 잠자리 맞아요."

" 어디서 잡았니?"

놀란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 뒤쪽 창고 쪽에 붙어 있었어요."

 

 

 

 

 

 

 

학교 뒤에 논경지가 있고 , 작은 산 계곡이 있습니다.

저수지도 있고 소류지도 있습니다.

 

생물들을 보면

그 곳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생물들은 그 곳의 땅과 하늘을 담은 작은 퍼즐들입니다.

 

 

 

5월 1일입니다. 먹줄잠자리가 깨어 났습니다.

앞주에 거제도 민물고기모니터링에서 채집된 수채입니다.

위대한 데미안입니다.

 

 

 

 

 

 

 

 

5월 2일 가시측잠자리를 아이들이 들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죽은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잠자리를 찾아 왔습니다.

알면 보이게 됩니다.

 

 

 

 

묻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묻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첫걸음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묻습니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