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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잠자리와 인연 만들기

암컷을 지키지 못한 수컷은 의미가 없다.

물잠자리 사랑을 엿보다

 

 

Since 1999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이야기

 

 

물잠자리다.

고향이 촌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잠자리다.

물이 쫄쫄 흘러가는 농로

개울 가장자리 풀밭에서 날고 있는 잠자리이다. 

대표적인 고향잠자리다. 

 

 

개울에서 물잠자리 한 무리를 만났다.

딱 보았을 때의 느낌은 주변색과 어울리지 않는다.

초록과 검정

검정색이 속속 눈에 들어 온다.

 

이상한 일이다.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색을 선택한다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배반이다.

왜 검정색을 선택했을까?

 

 

잠자리 중에서 열기와 햇살을 좋아 하는 잠자리들이 있다.

밀잠자리나 중간밀잠자리 큰밀잠자리가 대표적이다.

몸 색이 회식계통의 색이다.

 

물잠자리는 회색이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검정이다.

햇살에 자신이 있다는 그리고 햇살을 좋아한다는 자랑질일까?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

검정색, 왜 검정색일까?

 

 

 

동영상을 담았다. 날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50cm 까지 다가가 찍었다. 

다가가도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렇게 둔하니

잠자리채로 잡고 싶은 맘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

 

 

 

 

아래 잠자리는 물잠자리 수컷이다.

수컷과 암컷의 차이는 간단하다.

암컷은 인식표가 있다.

 

 

 

이 잠자리가 물잠자리 암컷이다.

날개에 흰 무늬가 있다.

암컷이다.

 

흰색이 있으면 암컷

 

 

 

처음에는 몸이 검정색이라서 암수가 구분되지 않아서 암컷에만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아닌것 같다.

다만 흰 무늬가 암컷을 쉽게 인식하는 역할은 분명히 할 것이다.

 

 

 

 

반복 학습을 해 볼까요? ㅎㅎ

 

물잠자리 암컷 , 흰색 있어요.

 

 

물잠자리 수컷, 날개에 흰색이 없어요.

 

 

 

흰색 보이시나요? 그러면 물잠자리 암컷

 

 

 

모든 세계에서 사랑은 쟁취고 경쟁의 결과물이다.

잠자리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더 폭력적이고 도발적이다.

 

사랑을 쟁취 했다.

얼마나 행복할까?

풀 위에 앉아서 서로를 확인하고 있다.

 

 

 

시샘일까요?

질투일까요?

수컷 한 마리가 돌진하고 있다.

아주 전투적으로 날아 가고 있다.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사랑을 나누고 있는 물잠자리이다.

왜?

 

 

 

도발적으로 행동을 했다.

공격을 한다.

짝짓기를 하고 있는 수컷을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다.

질투심일까?

생존 본능일까?

 

 

인간의 관점에서는 조금 이해 못 할 노릇이다.

인간에는 스스로 만든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에 벗어난 일이다.

 

인간 이외의 생물들에게 규칙과 도덕은 없다.

대신 본능과 자연 법칙이 있다.

 

조금 특별해 보이지만 잠자리 세계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흔히 관찰되는 행동이다.

 

잠자리는 짝짓기를 하고 나서도 수컷이 알을 암컷을 지킨다.

이것을 '산란 경호'라고 한다.

혹시  다른 수컷이 짝짓기를 하는 것을 경계하며 막기 위해서다.

 

암컷을 지키지 못한 수컷은 무의미하다.

지킬 수 없다면 암컷을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암컷은 자기를 지켜 줄 수컷을 선택하는 것일까?

아리송송하다.

 

 

 

 

결국 헤어졌다..

수컷과 헤어진 암컷 모습이다.

왠지 쓸쓸해 보인다.

 

수컷은 암컷을 지키지 못했다.

암컷은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수컷을 선택하지 않았다.

 

 

왜 잠자리라고 할까요?

재미있는 생각을 했다.

'잠자리에 대한 투철한 투기심 때문에 '잠자리'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ㅎㅎ

 

 

우리 나라에는 이 잠자리 비슷한 모습을 가진 잠자리가 또 있다.

검은물잠자리다.

쌍둥이 같은 잠자리다.

다음에 비교 설명을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