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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

제 2회 TCS (Trilateral Environmental Teacher’s Exchange Program) 참가기

여름 햇살은 샤워기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온수 같다. 뜨겁고 따갑고 피하고 싶고, 8월 중순 햇살이 독하게 변하고 있을 때 환경교육학회에서 연락이 왔다. 한중일교류회 경험이 많았지만 한중일 협력 사무국(TC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 이름은 낯설었다.

 

한중일 협력 사무국(TC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이 뭐야


한중일 협력 사무국(TC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iat)은 3국의 평화 및 공동번영을 증진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2011년에 설립된 국제 단체이다.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한중일이 동등하게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교장관회의와 환경장관회의 등 국가간 회의를 지원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중일 협력 사무국(TCS)에서는 교사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의 제 1회 한중일 환경교사 교류회(Trilateral Environmental Teacher’s Exchange Program)는 서울에서 열렸다. 제2회교류회가 일본에서 JEEF(Japan Environmental Education Forum)의 주관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한국에서 나를 비롯하여 서은정(경기광주 초월고등학교 환경교사), 이지원(서울구산초등학교 교사)선생님이 참가했다.

 

첫날 참가자 사무국 오리엔테이션

 

교류회 기간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첨예한 시점이어서 교류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되었다. 일본팀과의 만남에서 약간의 어색함은 있었지만,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서로가 더 환하게 웃었다.

 

교류회 규모는 작았다. 각 나라에서 3명이 초청된 9명과 TCS 사무국과 JEEF 운영진까지 약 20명 정도다. 프로그램은 일본의 환경교육 실천 사례를 이해하기 위한 현장 교육, 교육활동 발표 및 토론으로 운영되었다.

 

 

참가자 및 운영진 기념 촬영

 

 

시민과의 공존사례 무사시노클린센터

 

현장학습과 토론에서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준 장소는 무사시노클린센터다. 주변 경관을 보고 문화센터일 것이라고 생각해지만, 도심 한가운데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처리 시설이다. 무사시노클린센터는 대중 가까이 혐오시설이 있을 때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첫째 안전하고 한심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확신, 둘째 재해에 완벽하게 견뎌 낼 수 있다는 객관적인 조건, 셋째 경관 미학적 관점에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 시설이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협력하고 동의를 구하는 섬세함 과정이다. 무사시노 클린센터는 10년 동안 시민들과 문제를 협의를 했다고 한다.

 

시노클린센터 외벽, 녹색커튼 작업을 설치했다.
무사시노클린센터 건물 모습, 문화 센터처럼 세련되고 아름답다.

 

폐기물 재를 이용한 옥상 녹화, 이곳을 학생과 지역민들 체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 체험활동 모습, 시설내에 학생과 시민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교육은 각 나라의 가치를 반영한다.

 

환경교육은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들이 반영된다. 각국 참가교사의 환경교육실천사례 발표에서 이 부분이 조금 들어났다. 일본의 사례들은 ESD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중심 프로그램이다. 종합학습(우리나라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구조화된 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단위의 환경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운영되는지 보여주었다. 학교가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작은 단위처럼 느껴졌다. 한국은 환경교과 단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교육의 집중성이 있다. 그리고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만들어가는 자발성에 바탕을 둔 개인의 신념에 기반 한 활동이다.

 

이지원(서울구산초등학교 교사)선생님 발표 모습
서은정(경기광주 초월고등학교 환경교사)선생님 발표 모습
평화와 공존의 교집 합으로서의 생명가치, 변영호 교감 발표 자료 일부

 

진정한 농부는 굶어 죽을 지라도 종자씨를 먹지 않는다.

 

 가장 큰 성과는 한중일이 가진 ‘같음과 다름’을 확인한 일이다. 한중일은 같음과 다름 때문에 한편으로는 경쟁을, 한편으로는 협력하며 성장했다.  어떤 시점에서는 강하게 충돌했다.  강하고 충돌했지만 더 많은 시간은 서로가 이웃으로 공존했다.

 

‘진정한 농부는 굶어 죽을 지라도 종자씨앗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교류회는 미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 우리가 꼭 지켜야할 종자씨앗이다. 우리에게는 공존해야 할 미래가 있다. 한중일 환경교사 교류회(Trilateral Environmental Teacher’s Exchange Program)는 소중한 종자씨로 보존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 TCS 참가기를 한국 환경교육학회 소식지로 제공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