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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

'까마귀 똥밭'을 아시나요?

오비초등학교입니다.

농담으로 오비맥주초등학교라고도 말합니다.

오비라는 말은 땅의 지형이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거제 중심 외곽에  있는 전교생이 100여명인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인근에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약 80%가 넘습니다.

아파트 문화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 둘레에  있는 논과 자연은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교육은 학생들의 삶의 둘레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슴에 품은 중요한 신념입니다. 

 

이 생각들이 하나 둘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까마귀 똥밭 활동이 그 중의 하나입니다.

똥밭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공간입니다.

 

 

학교 뒷 무심한 공간을 아이들 눈과 손 발이 가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한 일이기도 합니다.

주무관님의 애정과 사랑이 있었기에 더 빛나는 '까마귀 똥밭'이 되었습니다.

 

똥밭의 몇몇 모습을 기록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2014년  4월 10일 까마귀 똥밭 모습입니다.

늦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참개구리를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참개구리에게는 날벼락이지만

덕분에 아이들은 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똥밭에서 겨울잠 자는 참개구를 깨웠습니다.

 

 

 

2015년 3월 27일입니다.

올해는 까마귀 똥밭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년별로 공간을 만들어서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주무관님 덕분입니다.

손재주가 많은 분이고 늘 보이지 않는 공간들을 몰래 몰래 채워주고 있습니다.

손자 같은 아이들과 씨도 같이 뿌리고

똥밭을 자식 돌보듯이 돌보고 있습니다.

별명을 붙이자면 '표정 없는 바위'같은 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3학년 아이들과 3월 27일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입니다.

1학년 아이들과 상추 씨앗을 뿌렸습니다.

 

 

 

 

5월 1일 똥밭 모습입니다.

씨앗들이 돋아 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추, 가지, 쑥갓, 양파, 

어떻게 그렇게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나고 열매가 맺는지

머리 속으로 이해가 될 뿐

정확하게 말하면 외우고 있다는 사실이 더 맞을지 모릅니다.

 

 

 

 

5월 8일의 까마귀 똥밭 풍경입니다.

감자 잎 푸르름이 유치원 아이들 웃음처럼 좋습니다.

푸른색과 녹색은 언제 보아도 편안함을 줍니다.

 

 

 

5월 21일, 까마귀 똥밭에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까마귀 똥밭이 이름표를 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까마귀 똥밭에 아이들의 땅방울이 거름이 되어서

생명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6월 5일 비오는 날 똥밭 모습입니다.

오늘 비는 특별합니다.

앵산으로 새끼 두꺼비들이 비를 맞으로 마지막으로 앵산에 오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비를 맞으며 똥밭 식구들도 낮은 하늘로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