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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내일 큰 비가 오니?

 점심시간이다.

 내려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선생님 두꺼비가 있어요. 빨리 오세요"

다급함이 목소리에 보인다.

5학년 공주님들이 과학실로 달려 왔다.

 

"두꺼비"

 두꺼비를 보고서야 아이들 다급함이 이해가 되었다.

급식소 앞 우유상자 옆에 떡 하니 앉아있다.

두꺼비가 밥 먹으로 가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다.

 

대략 보아야도 15cm 정도

건강하고 눈에는 총기가 보인다. 

 

 

 

 

두꺼비를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아이들 눈이 똥그랗게 변했다.

" 선생님 독있어요"

" 독있어요"

아이들이 걱정해주는 말을 하면서 나름 신이 났다. 

 

 

 

 

 

 

" 만져 봐도 되나요"

" 만질 수 있겠어. 이렇게 잡아 볼래"

" 잡지는 못 하고 만져 보고 싶어요" 용기 있는 2학년 공주님이 도전을 했다.

천천히 눈을 똥그랗게 떠고

두꺼비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무슨 말을 할까?

2학년 학생의 도전을 보고 다가오는 학생들이 많다.

만져 보고 무슨 말을 할까?

 

 

 

 

 

"부드러워요"

"말랑말랑해요"

거칠어 보이는 두꺼비 피부를 만지고

보는것과 다르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에 아이들이 놀란 모양이다.

두꺼비와 아이의 접촉

두꺼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내일 큰 비가 올까?"

산청 고향집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고 앞에 가송(낮은 산)이 있다.

큰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면 두꺼비가 집나간 아들 집 들어 오듯이

느릿 느릿 마당으로 들어 왔다. 

" 아이고 두꺼비님 오시네"

어머니는 마치 집나간 자식 반기듯이 두꺼비를 그렇게 반겼다.

 

내일 큰 비가 올까?

앞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는데,

바닥이 보였을 때 잠자리 수채 잡으로 가야하는데

내일 하루만 참아 주면 안 될까?

 

학교 담장까지 두꺼비를 들고 나갔다.

문밖에서 아이들이 두꺼비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농로에 놓아 주니 꾸역꾸역 간다.

갈 때가 있을까?

오늘 두꺼비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다행이다.

사람 손이 모두 독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꺼비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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