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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내년에 3차 물두꺼비 원정대가 지리산으로 떠날 수 있을까?

   

내년에 3차 물두꺼비 원정대가 지리산으로 떠날 수 있을까?

 

경남양서류네트워크가 자리를 잡은 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자발적 네트워크 모임이다. 경남 양서류들에 서식분포와 조사를 통하여 양서류보호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2차 물두꺼비 원정대 기념 사진

 

일반 시민 모임이지만 다른 점도 있다. 개별적 책임과 활동을 개인에게 요청하고 있다. 조직 논리로 인하여 발전하지 못하는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발적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하고 유별난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둘레의 개구리나 올챙이들이 위험에 처한 모습을 발견하면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는 개인적 참여와 행동을 요구한다.

 

한 해를 정리해 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올해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서는 2번의 종합적 양서류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했다. 한번은 12일 전주 권역 수원청개구리와 이끼도롱뇽 모니터링이고, 지리산으로 떠났던 지리산 물두꺼비원정대활동이다. 아쉬운임이 남는 것은 지리산 물두꺼비 원정대활동이다.

 

 

 

내원사 본류 모습

 

지리산 물두꺼비 원정대 활동은 2015510일에 있었다. 많은 분들이 밴드와 페북을 통해 관심을 가져 주었다. 위험한 길이다. 결과와 안전을 장담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광주, 부산, 멀리 전주에서 소중한 분들의 맘만 담았다. 우영샘과 나, 원정대는 단촐했다.

 

지리산 물두꺼비 원정대 활동은 작년에 이어서 2번째 진행된 활동이다. 작년에 내원사 계곡에서 계곡산개구리 올챙이와 물두꺼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작년에는 511일에 왔다. 올해는 510, 더 빨리 오고 싶었지만 계속 내리는 봄비 때문에 길을 나서지 못했다. 딱 봄비가 멈춘 지 1주일, 계곡물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많다. 물이 너무 많고 세찼다.

 

 

내원사 급류

 

지리산 권역역의 계곡은 중부권의 물두꺼비 서식지와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환경이다. 계곡물 여울에 있는 돌 아래를 조사했다. 급류로 인하여 어중간한 돌들은 계곡에 박혀 있지도 않다. 아주 큰 돌이거나 바닥에 박혀 있는 돌이다. 물두꺼비가 숨어 있거나 산란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돌 아래 조사 모습

 

내원사 지류조사 모습

 

웅덩이에서 찾은 계곡산개구리 올챙이

 

계곡을 약 5Km를 타고 올라가면서 조사를 했다. 만나고 싶었던 꼬리치레도롱뇽도 물두꺼비도 만나지 못했다. 중간에 서식지에 대한 정보가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서 김현선생님과 전화 통하를 했지만 일반적으로 꼬리치레도롱뇽과 물두꺼비 서식지에 대한 정보는 일치했다. 내려오는 길에 청계계곡도 조사했지만 꼬리치례나 물두꺼비를 만나지 못했었다.

 

 

본류조사 모습

 

등산로에서 로드킬 당한 두꺼비

 

의미있는 실패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지리산권역으로 3차 물두꺼비 원정대를 조직해서 떠날 계획이다. 성공과 실패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시실들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습지 생태계의 중심에 양서류가 있다면 누군가는 양서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어야 한다. 경남은 경남양서류네트워크가 그 일을 하고 있다.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제적 지원 없이 열정과 개인적 희생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들이다. 지금은 내가 감당하고 있지만 가끔 숨이 찰 때가 있다. 내년의 일들을 준비하면서 숨이 차는 이유도 똑 같다. 올해와 똑 같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관심이 중요하지만 관심을 키우고 열매를 만들어야 하는 일은 사회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그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고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