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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양서류 로드킬(Roadkill) 공공현수막 퍼포먼스를 시작하다

봄비가 꽐꽐꽐 내렸다. 봄비의 유혹에 두꺼비와 산개구리들은 봄맞이를 한다.

산을 내려온 두꺼비나 산개구리들은 물이 고인 웅덩이나 저수지에 알을 낳는다.

봄비는 개구리나 두꺼비에게 사랑의 유혹이다.

유혹은 까만 봄눈들로 뭉게뭉게 피어난다.

'까만 봄눈' 두꺼비와 개구리알을 보면서 내가 붙인 별명이다.

이 눈들이 꿈틀거리면서 봄은 피어난다.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철이른 사랑은 동해를 입거나 꽃샘 추위의 혹독함을 견뎌내야 한다.

따뜻한 봄날의 안전한 사랑을 선택했다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선택을 했으니 감당하면 된다. 문제는 감당 안 되는 것이 있다.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다.

두꺼비 다니는 길이었는데 차가 다니는 길로 변해 버렸다.

산개구리가 내려 오는 길목 앞으로 도로가 났다.

두꺼비보다 개구리보다 빠르고 강한 차들이다.

목숨을 걸어야 길옆 웅덩이와 저수지에 도달할 수 있다. 

로드킬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봄철 두꺼비와 산개구리들의 로드킬은 주변에서 너무 흔히 쉽게 관찰된다.

 

 

문제는 흔하다는데 있다.

흔한 것은 흔하기에 소중하다. 나의 신념이다.

흔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더 중한 것들은 지킬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운전자도 로더킬 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데 있다.

미안함이나 두려움도 없다.

최소한의 죄책감이라도 가져야하는게 사람된 도리가 아닐까?

사람들의 자동차발은 인간의 감수성과 양심에 철갑옷을 입혀 버렸다. 

두려운 문명의 쇠신발의 마력이다.

 

 

이 사실을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알려야 한다.

알리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대중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을까?

 

 

 

 

상업적 가치와 자본을 알리는 공기가 문제다.

자본을 팔고 사는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침투시키고 신념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담은 것이

 '공공현수막대 양서류 로드킬(Roadkill) 현수막 퍼포먼스' 활동이다.

 

2월 12일, 페르몬 봄비가 하늘에서 내렸다.  

용기가 필요하다. 돈을 지원할 수도 없다. 가치에 대한 문제다. 같이 하자고 하면 함께 할까?

두려운 맘을 이기고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다.

역시 대답이 없다. 

부정하지는 않았다. 내부 회의를  하고 의견을 준다고 했다.

처음에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정면돌파다. 서로가 조금 알고 있는 거제 지역 환경시민단체에 제안을 했다. 

전화를 돌리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첫 번째로 '늘푸른21시민위원회'가 함께 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거제YMCA에서 함께 할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역시 가까이 있다는 것은 늘 힘이 된다.

 

 

 

창원에서 연락이 왔다. 만세를 불렀다.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에서 함께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창원에서 이 일을 함께 하는 단체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밴드와 페북을 통해서 알렸다.

밴드에 댓글이 달리고 페북에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 때 나를 환하게 웃게 하는 댓글 하나가 붙었다. 부산에서 반디도시생태학교 선생님이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가슴이 멍해졌다.

밀성초 김철록선생님, 거제 자연의 벗 무지돌이 마을, 창원아이쿱생협, 경남생명의 숲, 경남환경교육센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K-ECO, 에코힐링센터, 김해생태교육연구회, 강태욱선생님의 경남그린레인즈, 하우영선생님의 Little Netwton이 참여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왜 공공현수막대야?"라고 누군가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모두가 알아야 할 공공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로드킬을 할 수 밖에는 없는 문명 속에서 살아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자본 사고 파는 공간에 새로운 가치와 신념을 침투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거지? 현수막에 어떻게 하자는 제안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답했다.

신호를 보면서 혹은 지나 가다가 현수막을 보고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게 현수막 퍼포먼스의 목적이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성공한 현수막이다. .

왜냐하면 도로를 건너는 두꺼비나 개구리를 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유치원생도 알고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두꺼비와 개구리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고 있다면 진실로 알고 있다면 변할 것이다.

 

현수막을 만들자. 가치를 담은 현수막을 제작하기로 했다. 10년째 일이 있으면 동양인쇄소에 연락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센스쟁이 디자이너가 있다.

깊이 말하지 않아도 한 두마디 말을 하면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의 작품들을 늘 만들어 주었다.

 

첫시안을 보냈 왔다.

역시, 왼쪽편에 재미있는 그림을 넣어 주었다. 그리고 작은 글로 '천천히'

두꺼비 사진이 없고, 로드킬 당한 산개구리 모습이 혐오감을 준다. 수정해야겠다.

 

 

 

 

장용창박사에게 영어 번역을 부탁했다. 무료 봉사다. 2개의 영문이 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대한민국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우리 나라도 개구리의 죽음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숙되었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다.

Forgs on their way to lay eggs may be killed by your driving

On  rainy days of spring, frogs and toads on their way to breeding might be on your driving way home

아랫쪽 글이 더 구체적이지만 길다. 위쪽글이 명쾌하다.  두꺼비라는 말을 삽입해서 Forgs and toads on their way to lay eggs may be killed by your driving 영문을 삽입했다.

그리고 경남양서류모임 영어 이름도 넣었다. Friends of the Amphibians

 

 

 

수정 시안이 왔다.

역시 위쪽 로드킬을 당한 사진은 불편감을 주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데 방해가 된다.

사진을 빼고 지금의 양식에 단체 이름을 넣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말을 내가 잘못 전달했는지 아랫쪽 전체틀이 사라지고 없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Friends of the Amphibians단체이름'

 

 

 

단체에서 연락들이 많이 왔다. 공공현수막대는 시청에서 엄격하게 관리는 하는 곳이다.

광고사에 신청을 해서 추첨을 하기 때문이다. 맘이 급하다.

 

2월 25일, 퍼포먼스 제안 13일째 차안 에서 보니 온도가 12도 봄이다.

문자가 왔다. 최종시안을 보냈다고 한다.

8시에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내용을 확인했다.

정확하게 되었다.

각 단체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부산 경남의 약 20여 단체에서 30개의 현수막을 올 5월까지 게시될 것이다.

누군가의 눈에만 보일 것이다.

누군가의 눈에만 보여도 좋다.

세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숨구멍이 만들어졌다고

누군가는 이 현수막을 보면서 웃을지 모른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공기가 되었다.

 

 

 

 

 

 

 

 

 

 

 

 

 

 

 

 

 

가는 방향이 바르기 때문일까? 현수막 퍼포먼스에 관심이 뜨겁다.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관심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위대한 삶 '이라고 그들에게 말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공기를 만드는 일

세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숨구멍을 만드는 일

 

시안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

 

경남양서류네트워크 aibo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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