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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물고기와 인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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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물길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민물고기 울음소리① '2300만년의 비밀' 자가사리와 남방동사리가 말하는 2300만년 전 거제도 비밀 1999년 6월경, 소동천에서 아이들과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미끈망둥어, 꾹저구, 은어를 만나면서 거제도 개울과 인연이 만들어졌다. 거제도 하천들은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독립된 작은 개울이다. 모두 바다와 만나 기수지역을 형성하고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심이 얕아서 물고기 탐사 활동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2004년도 하늘강, 소동천민물고기모니터링을 끝내고 찍은 사진 거제도는 18개 하천과 97개 소하천을 품고 있는 물이 풍부한 축복 받은 땅이다. 고현에는 고현천이 연초에는 연초천이 외포에는 외포천이 둔덕에는 둔덕천이 있다. 거제도 사람들은 물길에 의지해 마을을 만들고 바다와 마주하면서 삶들을 이어 왔다. 거제도에 몇 종의..
한반도에서 딱 한곳, 거제도에서만 서식하는 남방동사리가 위험하다 통영거제 환경운영연합(의장 박광호)팀, 거제통영오늘 신문 원종태 기자님과 함께 남방동사리 서식 실태에 대한 기초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남방동사리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거제도에만 서식하는 생물 거제도 18개 준용 하천 중에서 딱 한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생물 한 하천 중에서도 약 2km 내외의 서식 공간에서만 발견되는 생물 일본과 거제도의 수계가 연결되어 있었다는 지사학적 지표 생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남방동사리가 이 모든 수식어를 가진 주인공이다. 수식어 하나 하나가 천만금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남방동사리 국내에서는 농어목에 동사리과에 3종의 물고기 있다. 1. 동사리 Odontobutis Platycephala Iwata and Jeon, 1985 강원도 북부의 동해로 흐르는 하천을 제외한 전국의..
누가 하천 생물들 죽음을 댓가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일까? 소동천에서 마지막 잡은 것은 ‘눈물’이었다. 1999년 봄, 거제도 바닷가 옆 작은 일운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산청이 고향인 산골 촌놈에게 바닷가 풍경은 이국적 이였지만 학교 옆 마을 ‘소동천’은 친숙했다. 고향집은 다섯 걸음 앞에 있었던 작은 개울처럼 느껴졌다. 바닷가 아이들 또한 물고기를 잡는 재미와 즐거움, 꿈틀꿈틀 손을 빠져 나가는 물고기를 보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것이 16년째 이어져 온 나의 거제도 민물고기 모니터링의 시작이었다. 냉이꽃이 논두렁에 고개를 내밀고 하늘빛 개불알풀이 봄바람에 고개를 흔드는 3월에 ‘사백어’라는 고기를 소동천에서 처음 만났다. 동네 사람들은 ‘병아리’라고 불렀다. 사백어, 산골촌놈에게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신비로움을 안겼다. ‘핑핑’ 물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