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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쿵쿵쿵 교육이야기

뾰족뾰족선생님은 둥글둥글 선생님들이 만들었다.

 

쿵쿵 뛰는 교사의 심장소리에는 어떤 소리가 날까?

 

Since 1999 호기심은 전염병 하늘강이야기

 

  사람들이 둥글둥글 살아라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규칙과 질서를 깨지지 않는 둥글둥글, 모든 것이 둥글 둥들 하면 다 채워질 것 같지만 둥글둥글한 것이 만나면 가장 뾰쪽한 틈을 만든다.

 

  둥글둥글 곡선이 만든 뾰족한 틈은 끝이 뾰족한 모난 조각이 매워야한다. 이 공간은 길고 좁을 수도 있고 비대칭이거나 한쪽이 강한 직선으로 재단된 경우도 있다. 뾰족뾰족함은 공간을 메우기 위해서 선택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이 자리에 오신 선생님들은 각자 다양한 뾰족함을 가지고 있다. 둥글둥글은 작은 힘이나 바람에도 먼 거리를 가지만 뾰쪽뾰쪽은 애써 돌리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심장소리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교사의 쿵쿵 뛰는 심장소리에서 어떤 소리가 날까?

 

 

 

  교육공간을 메우고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들, 그들을 볼 만날 때마다 다양함이 주는 신선함, 닮은 꼴이 주는 친숙함, 비대칭이 주는 묘한 이질감이 좋다.

 

 

 

 난 1999년 현장에 발령을 받았다. 땀샘 최진수 선생님을 만나 뵙고 현장에 나가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만나고 싶은 인연 때문인지 발령 3년 차에 최진수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그 이후 홈페이지를 가끔 들어가 견주어 보면서 내 교직 인생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었다.

 

 

 

  초등수업백과(201505) 출간, 초등글쓰기(20167) 출간, 초등학급 운영(20167)으로 쿵쿵 뛰는 심장소리를 정리했다.

 

  ‘내 삶과 수업이라는 주제로 교사로서의 성장 과정들을 핵심 단어로 설명했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영역, 다양한 열정, 교육 활동 사례들은 모두가 위대한 유산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일까? 경험하는 것일까? 교사는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들은 교육의 아랫자리를 꽉 채우는 뾰족함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창원리코더합주단과 경남아카멜라연구회 공연팀이 라이온킹 영화의 삽입곡 ‘The Lion Sleeps Tonight’을 선곡했다. 영화 속 대사에 매일 매일 선택의 순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도망 치던가 극복하던가 둘 중에 하나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은 이 질문에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다. 매일 매일의 선택에서 도망가지 않고 극복하고 있는 분들이다.

 

 

  하우영선생님(선학초등학교) 탈보드레한 Little Newton이야기는 용광로다. 뾰쪽함과 둥글등글 어떤 모습인지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열심히가 아니라 똑바로 열심히 하고 있다. 성장을 할 것이고 내일이 늘 쿵쿵해서 쿵쿵쿵 심장이 뛴다.

 

 

  박대현선생님(호암초등학교) 수요일밴드, 가끔 페북에 올라온 글과 활동을 보면 봄이 되기 전에 처마에 자라고 있는 고드름같은 선생님같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녹아 버릴까 조바심도 난다. 에어콘송, 나쁜 선생님, 우유가져 가, 초등학교 현장의 단어를 살려서 사용하는 용기와 창조성이 있다. 눈 높 위에 있는 뾰족함이다.

 

 

  이정호선생님(진영금명초등학교) 밤하늘의 별을 보는 분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아이들 말과 글에서 별빛 찾는 분이다. 언젠가 그 별빛들을 모아서 둘레의 교육 모습들이 어디가 비워있는지 환하게 비추어 줄 수 있는 뾰족함이 있다.

 

 

  김지현선생님(성주초등학교) 아카펠라, Music makes everything better. 피아노 고음을 그냥 툭툭 눌렸을 때 나는 맑은 소리가 났다. 신명과 끼가 탈곡기 벼알처럼 쏟아졌다. 가늘고 차랑차랑한 매력으로 비대칭 구멍 난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뾰족함이 있다.

 

 

 

  오광석선생님(관봉초등학교) 호수 같은 친구다. 첨벙첨벙 돌을 던질 때마다 소리가 나고 그리고 조용하다. 노무현에게 문재인이라는 친구가 있다면 나에게는 광석이가 있다. 낮은 자리로 흘러가면서 빈 공간을 채우는 물의 현명함이 가진 뾰족함이 있다.

 

  음악 공연이 어울리지 않는 공간을 음악으로 가득 채워주신 선생님들이 있다. 구멍 난 공간을 꼭 손가락으로 채워야만 고운 소리가 라는 창원리코더 합주단, 함께 노래하는 즐거움과 신명을 나누어 주신 경남아카펠라연구회, 학교이야기를 용기있게 노래하는 나누는 수요일밴드, 기타연주를 해준 따뜻한 돌멩이 대종샘, 교사들의 심장들이 얼마나 단단한지 눈과 귀가 즐겁다. 역시 교육의 심장은 교사다.

 

 

 

  처음 이 일을 궁리 할 때 쿵쿵쿵 가슴이 뛰었다. 불안감, 두려움, 일의 시작을 심장은 그렇게 반응했다. 참가한 모든 샘들도 마찬가지였을까? 두려움을 이기고 교사들이 스스로 무대에 올랐다. 현장의 선생님들과 특히 경남환생교 신규 선생님들에게 쿵쿵 뛰는 교사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창조한 공간이고 스스로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씨알 몇 알은 그렇게 얻었다. 끝났는데도 쿵쿵쿵 가슴이 뛴다. 씨앗 때문일까?

 

  가장 뾰족뾰족한 것은 가장 둥근 둥글둥글이 만든다. 공간을 채우는 둥글둥글도 매우 중요하다. 다 뾰족할 필요는 없지만 뾰족뾰족은 꼭 필요하다. 그 뾰족뾰족함은 교육현장의 둥글둥글 선생님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양한 선생님들과 참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 내일의 인연이 더 기대된다. 김해글쓰기교육연구회, 경남아카펠라연구회, 창원리코더연구회, 수요일밴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짚풀 명인 서정인선생님과 나무공예연구가 송광 김대현 선생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