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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향한 숨구멍

경남에 좋은 개구리 친구가 있습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와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

 

변영호(경남양서류네트워)

 

 경남에는 양서류의 좋은 친구가 있다.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경남양서류네트워크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서는 시민들의 교육, 인식 증진 활동, 양서류 보호, 교육사업 활동을 운영한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 경남교사모임이 중심이 되어 시민단체, 환경단체, 숲 해설가, 지역 생태운동가들이 참여한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움직이는 것은 돈과 조직이 아니다. 돈과 조직은 없지만 특별한 것이 있다. 돈과 조직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가치다. 이것을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라고 말한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이름으로 가치를 생산해 내고 SNS와 밴드 등을 통해서 나눈다.  가치를 생산하고 나누는 대표적인 활동이 '양서류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와 양서류를 구하는 따뜻한 실천 1004운동' 이다.

 

 

 양서류 무리는 전체 생태계 무리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절 되고 있는 종이다.  까닭을 '기후변화와 서식지의 파괴로 양서류가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틈 바구니 속에서 양서류의 소중함과 위험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봄철 양서류 로드킬 문제는 양서류가 처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문제다.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는 이런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막상 현수막 도안을 만들고 함께 하자고 세상에  던져 놓기 전 두려움이 많았다.  '과연 참여 할 수 있을까?'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1차 설치 목표는 공공현수막대다. 공공현수막대는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관리하는 현수막대다. 그곳에서 자본의 냄새로 가득 차 있다. 개업 광고, 맛 광고, 구인, 모두가 돈 냄새가 난다. 그곳에 자본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자본의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침투시키는 작업, 사회의 새로운 공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함께 하자고 했다. 2006년에는 부산경남 중심으로 26개 단체가 단체가 참여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2017년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 문구를 대중들이 참여해서 만들고 대중들이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대중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하늘강 학생들과 문구 만들기 활동을 하고 문구 선정 과정을 아이들과 대중들과 함께해서 결정했다.

 

온라인으로 시안으로 오픈하고 의견들을 수렴했다. 수렴 과정을 통해서 최종을 시안을 만들고 SNS를 통해서 공유하고 참여 단체들을 모집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가 멜을 적어오면 현수막 시안을 보낸다. 그러면 참여 단체에서 광고사에 시안을 보내서 단체의 이름을 넣어서 현수막을 제작하고 현장이나 공공현수막에 게시하는 구조다.

 

SNS를 통해서 오픈한지  하루만에 다양한 단체들이 연락이 왔다. 철원에서 생물들을 지키는 도연스님, 한국 최북단의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는 파주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님이 함께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SNS에서 메세지를 받았다.  제주에서도 참여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강이와 바당'이라는 단체였다. 연락을 받고 가슴이 쿵쿵 뛰었다. 제주에서도 양서류의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올해는 개인 참여자도 있었다. 거제에서 미래생태학자 완우가 개인 이름으로 현수막을 걸었다. 자치단체로는 고양시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내년에는 개인 참여의 폭도 넓혀 볼 생각이다. 약 40개 단체가 참여를 희망했다. 그 중에서 약 37개 단체가 직접 현수막을 걸고 현장 사진을 보내 왔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양서류 로드킬 문제를 중심으로 대중과 시민단체들과 소통하고 있다. 개인과 대중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요청하고 양서류 보호와 콘크리트 농수로의 문제점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양서류에 보호에 대한 실천을 하고 있다. 이 활동이 ‘양서류를 구하는 따뜻한 실천 1004운동이다. 

 

 2017년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제주에서부터  철원 파주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서류 보호 운동으로 자리 잡고 한국 양서류 보호 운동의 대중성을 화보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중성이 확보된 공간에서 양서류의 보호, 콘크리트 농수로의 문제점등 실제적인 보호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궁리하고 있다. 조직이나 돈에 기반하지 않고 SNS를 기반으로 가치를 나누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 모습들이 현실 사회를 변화 시킬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며 바라고 있다.

 

 

경남생명의 숲 소식지에 보낸 글입니다. 2017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