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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9 하늘강이야기/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밭(생태놀이)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18. 왜 우리 손자 다닐 때는 이런 것 안 했노

'바똥솔'에 어떤 씨앗이 돋아났을까?

 

Since 1999 대한민국생태교육 1번지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이 겨울 준비로 분주하다. 봄 햇살을  먼저 받은 솔잎은 바닥에 이불이 되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템브린 소리가 난다. 참나무는 얼마나 엉덩이를 흔들었을까? 잘 마른 잎들을 모아 발 아래 푹신한 겨울외투를 준비했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자기 모습을 모방하고 그 속에 영혼을 불어 넣어 인간을 창조했다. 인간은 의미와 가치를 심고 나누면서 신을 흉내내며 창조를 꿈꾼다.  창조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감'을 얻어야 한다. 공감이란 맘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새로운 창조는 '저항과 불만', 이 감정 정반대에 있는 '동의와 공감'사이에서 늘 돌고 돈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솔숲',  봄까치꽃이 고개를 들 때 쯤 솔 숲 심장으로 달아 둔 이름표다. 

새로운 이름표를 달면서 '가치로 창조'된 공간이다. 바람의 똥꾸를 찌른 숲에서 우리는 무엇을 공감했을까?

 

 

 

 

 

 

딱 1년, 어떤 씨앗들이 돋았을까?

 

 첫번째 바똥솔은 학교교육과정이 숲과 놀이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이다. 부산권역 초등학교 일부에서 숲과 결합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는 있지만,  경남의 경우에 공식적인 사례가 없다.

 

 이번에 참여한 외부 숲 전문가들은 '경남에서 가장 진보된 형태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운영 되었지만, 일부 반에서는 주제 통합으로 10여 차례의 수업들을 진행했다. 바똥솔은 교육과정 구성과 재구성이 가능한 가장 매력적인 메뉴얼이다. 최소한 이밴트나 1회성 행사는 아니다.

 

외부적 관심도 뜨겁다. 바통솔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문의를 받았다. 일부 학교에서 조언을 받고 체험 활동으로  숲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학기부터 비슷한 활동을 시작한 곳도 있다.  누군가 흉내낸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두번째 바통솔은 전문가집단과 교육집단이 서로 결합된 전문적인 수업이다. 수업의 전문성과 운영의 전문성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수업의 질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구조를 창조했다. 학교측면에서 사회의 우수한 전문가 집단을 어떻게 단위수업과 결합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사례다.

 

 교사들은 활동을 보조하면서 놀이의 전개과정과 운영 방법들을 보고 평가했다. 또한 숲 놀이나 체험 놀이가 특별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외부 전문가들은 단위 학교의 수업과 구조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분명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생산했다. 바똥솔은 학교 교사를 더 건강하고 다양하게 성장시켰다. 

 

 

  세번째 바통솔은 학교 공간을 기반으로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은 학생 생활 공간에서 시작되고 마무리 되어야 한다. 찾아는 가는 체험 학습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기반이 교육의 시발점이다. 바통솔 교육은 이 원칙을 완벽하게 실천한 모범사례다.

 

 아이들 마음 작은 한 구석에는 '가면 신나고 재미있다'라는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  아이들은 이제 숲을 그냥 숲으로 보지 않는다. 술놀이를 하고 신나게 공부하는 노는 공간으로 바로 본다.  숲에 가서 놀고 싶어 하고, 숲에 가는 일을 기다린다. 숲과 아이들이 '따뜻한 관계'를 만들었다. 아이들 생활 공간이 교육 공간으로 성장했다.

 

네번째 바통솔은 아이들 맘을 만지고 있다.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 철사같다' 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철사다. 너무 뾰족해서 스스로 다치고 남을 상처낸다. 오랜 성장 환경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철사은 다른 것들와 어울리지 못한다. 자기 스스로 휘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부딪칠 때마다 소리가 난다. 바똥솔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가 철사라는 사실을 느꼈다. 

 

 " 숲에 가서 놀고 싶어요"

 " 점심시간에 숲에 가고 싶어요"

 

함께 노는 법, 신나고 놀고 싶은 맘을 바똥솔은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한 두번의 놀이가 아이들을 변화 시키지는 못 한다. 불가능하다. 이 활동 때문에 아이들이 변하지도 않는다. 다만 바통솔 활동들은 아이들 철사 같은 맘에 잠깐의 온기를 전하는 일을 했고, 그것이 아이들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다음에 변할 수 있는 씨앗은 될 수 있다.

 

다섯째 바통솔은 교육활동을 지켜 보는 자발적 참여자들을 만들어 냈다. 특별한 외부적 홍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 바통솔 활동을 멀리는 지켜 보거나 직접 허락을 받고 참가하는 관람자들이  있었다.

 

학생들과 숲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생태해설가 선생님,

학교에서 아이들 체험 놀이의 진행 과정을 경험하고 싶은 놀이 선생님,

아들과 손자가 숲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 온 학부모와 할머니

숲에 왔다가 신나게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 본 등산객

 

" 왜 우리 손자 학교 다닐 때는 이런 것 안 했노"

이 짧은 말이 바똥솔을 지켜본 많은 눈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했다.

 

 

여섯째, 지역 사회에서 놀이 활동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바통솔은 거제 시민들의 숲 놀이과 교육으 중심 공간이 되었다. 알게 모르게 바똥솔은 유치원들이 숲 놀이를 오는 곳이었다. 최근 경남교육청에서 '교육 행복 지구'를 설정해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 대한 개발 활동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 행복 지구의 투자 모습이 바똥솔이 꿈꾸는 모습이다. 청잭을 만들고 추진하는 시발점은 달랐지만 학교 단위에서 자발적 실천을 하고 있다.

 

 거제도는 유아 교육이나 놀이 공간에 대한 욕구가 강령할 곳이다. 이 욕구들이 지역이나 관련 기관들이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평가 자료가 바통솔이다. '기적의 놀이터', 만일에 내가 정치 지도자면 바통솔을 기적의 놀이터로 만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와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 거제도에 꼭 있어야 하지만 없는 공간있다. 

 

새로 돋아난 싹은 곱지만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 바똥솔은 새로운 싹으로 인정 받았다. 아직 열매를 만든 나무는 아니다.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노력들이 필요하다.

 

 

11월21일부터 23일까지 올해 마지막 바통솔 전문가 수업을 했다.  멀리 부산에서 선생님들이 오셨다.

 

 

 1. 밧줄 타고 오르기 놀이

 

   1-2학년과 5-6학년은 밧줄 타고 오르기 활동을 했다. 올해 밧줄놀이 협회에서 밧줄레펠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밧줄을 오르는 장치는 완벽하게 안전한 장치다. 손으로 줄을 올리고 발로서 차면서 오르면 된다. 몇 몇 아이들은 밧줄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밧줄을 조금 밖에  못 올랐지만 최선을 다했다. 자기 능력것 최선을 다했기 아이들은 신이 났고 행복했다.

 

 

 

2. 밧줄을 이용한 심성 훈련

 

 심성 훈련 놀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놀이 과정에서 밧줄을 이용한다.

 

 

3. 밧줄을 이용한 달팽이 진놀이

 

 일반 달뱅이 진놀이다.

 아이들과 간단한 경쟁이나 몰입을 할 때 하면 좋다.

 

 

4. 자연물을 이용한 감성 훈련

 

아이들이 새집놀이를 한 것 같다. 다른 학년 수업이라서 보지는 못했다.

아이들과 '감정이입'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과 마주하는 과정이다.

솔잎으로 멋진 새집을 지었다.

어떤 스토리텔링이 있었을까 궁금하다.

 

 

 

3-4학년은 자연물을 이용한 표현 활동을 했다.

감수성을 깨우고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학습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평가하기 활동을 잘 해야만 이 활동의 의미나 학습 효과가 크다.

 

 

 

분할된 면의 줄을 제거하면 새로운 아름다움이 보인다.

감정을 전달하는 훈련이다.

 

 

 

올해 공식적인 활동은 마무리 되었다.그리고 새로운 가치들이 돋아 났다.

싹을 뿌리는 것은 누가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키우는 것은 '관심'이 필요하다.

 

어떤 관심이 어떤 모습을 만들지, 쿵쿵쿵 기대가 된다.

 

적극적으로 바통솔 활동을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먼 걸음 아이들을 위해서 진주 부산에 오신 숲 놀이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서 변합니다' 당신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쿵쿵쿵 호기심은 전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