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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쿵쿵쿵 교육이야기

3번째 돌아 온 강아지똥 목걸이

아이들 맘 속에 살아있어 행복하다

 

세상을 품은 큰강아지똥

사랑하면 변하니까

 

거제YMCA '사람책'으로 청소년들을 2년째 만나고 있다.  오늘은 거제상문고등학교에서 열린 사람책 도서관에 참여했다.  첫번째 활동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이쁜 소녀 한 무리가 나를 찾아 왔다.

" 선생님 수빈이예요"

" 이것 기억하시나요"

7년전에 만든 홍수빈 강아지똥과 목걸이 , 세월에 지워진 목걸이를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 새롭게 그날의 약속을 분명하게 그려 넣었다. 헤어질 때 2020년도에 만날 때 가지고 오자며 약속한 목걸이다. 유정이 다경이에 이어서 오늘 3번째 강아지똥 목걸이를 만났다.

 

 

 

집에 앉자 마자 2010년도 사진을 찾았다. 수빈이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4학년 졸업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활짝 웃고 있다. 4학년으로 헤어질 때 우리들만의 졸업 사진을 찍었다.

 

 

2010년도 나의 모습, 아이들은 그 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2010년도의 나, ㅎㅎ 지금보다 확실히 젊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때가 더 늙어 보이기도 하고ㅠㅠ 

강아지똥들은  어엿한 숙녀와 청년으로 멋지게 자랐다.

 

 

 

 

2010년 2월경 아이들과 함께 생활 했던 우리반 흔적들이다. 

 교실 뒤에 아이들이 방학 때 해 온 미술 작품이 가득 차 있다. 

'세상을 품은 강아지똥' 우리반의 목표이자 우리 모두의 바램이다.

 

 

 

4학년 졸업식 때 찍은 홍수빈이 모습이다. 수빈이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 했다. 친척 중에서 변호사가 있다고 말을 한 것 같은 기억도 난다. 아닌가? 다경이였나ㅠㅠ.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못 물었다. 어떤 꿈인지 모르겠지만  그 꿈은 분명 세상을 품고 있다.

 

 

 

수빈의 교실 자리다. 늘 웃음을 주었던 보근이 모습이다. 보근이는 어떤 모습일까? 청년으로 자란 보근이를 첫눈에 알아 볼 수 있을까?

 

 

 

학교 튤립 앞에서 찍은 수빈이 사진 .^^

 

잠자리 우화 활동 때 수빈이 모습 ^^:

 

잠자리 사육 상자를 들고 있는 다경이와 수빈이 ^^:

 

유정이의 2010년도 모습 ㅎㅎ. 유정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유정이가 첫번째 강아지똥 목걸이를 사람책 도서관에서 나에게 보여 주었다.  강아지똥 목걸이를 보면서 가슴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아이들 가슴 속에서 난 아직 살아있었다.  

 

 

 

다경이는 늘 수줍게 웃었다.

매우 조용하게 ㅎㅎ

저번에 만났을 때 그 웃음은 변하지 않았다.

 

 

 

 

강아지똥 목걸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진 속에서 강아지똥 목걸이 만들어는 사진을 발견했다.

그날의 풍경이다. 다른 강아지똥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년이면 고3인데,  2010년도 강아지동 목걸이 만드는 모습이다.

 

 

강아지똥 목걸이를 만들고 기념으로 모둠별로 사진을 찍었다.

모둠별 사진이다.

 

2003년 부터 제자들과 한 활동사진을 가지고 있다.

먼 훗날 제자들을 만나면 그 때 자기 모습을 보여 주고 함께 이야기 해 주고 싶었다.

 

" 애들아 너희들 초딩 때 사진 샘이 다 가지고 있다"

" 궁금하면 언제라도 연락해라"

 

 

 

2017년 9월 14일, 거제중앙고등학교 사람책 도서관에서 독자로 온 제자를 만났다.

유정이와 다경이, 아이들 손에 2개의 강아지똥 목걸이다.

 

 

 

내년이면 고3, 새로운 꿈을 향한 첫번째 도전을 강아지똥들이 한다. 아이들과 꿈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적었던 자료를 공개한다.  

 

1. 강아지똥에서 닮고 싶은 점 배우고 싶은 점을 나와 관련지어 이야기 해봅시다.


성건 : 거름이 되어서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한 점을 배우고 싶다.
민석 : 착하고 영리한 점을 배우고 싶다.
민승 : 남을 도우는 점을 배우고 싶다.
하경 : 쓸모가 있다는 점을 배우고 싶다.
다경 : 친구가 힘들 때 위로를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민지 : 착하고 따뜻한 맘을 배우고 싶다.
재우 : 자기의 용기를 버리지 않는 점을 배우고 싶다.
영일 : 따뜻한 맘을 배우고 싶다.
용호 : 강아지 똥처럼 훌륭한 거름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준희 :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찾아가는 맘을 배우고 싶다.
가린 : 착한 맘을 배우고 싶다.
하연 : 민들레처럼 따뜻한 맘을 배우고 싶다.
주한 : 환경을 깨끗한 맘을 배우고 싶다.
우진 : 자기만 잘 난체 하지 않는 점을 배우고 싶다.
정민 : 남을 도우려는 강한 맘을 배우고 싶다.
기현 : 따뜻하고 착한 맘을 배우고 싶다.
가연 : 흙처럼 따뜻한 맘을 배우고 싶다.
은경 : 남을 도우고 착한 점을 배우고 싶다.
유정 : 따뜻한 맘을 기르고 싶다.
송희 : 모든 것이 하나 이상 잘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싶다.
건희 : 따뜻한 맘을 배우고 싶다.
보근 : 자기도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싶다.
광길 : 착하고 외로워도 꼭 참고 싶은 맘을 배우고 싶다.
수범 : 혼자서 무섭고 두려울 것 같지만 용기로 이겨내는 점을 배우고 싶다.
유진 :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닮고 싶다.
효인 : 착한 맘을 배우고 싶다.
수빈 : 쓸모가 없다고 미워하는 맘을 버려야겠다.
영빈 : 강아지 똥이 민들레를 피웠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웃음을 활짝 피우고 싶다.

 

 

 

2. 우리반 이름이 강아지똥입니다. 강아지똥이라는 어떤 의미일까요?

영빈 : 자기가 필요 없다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의미
수범 : 혼자서 용기를 내서 이겨 나가라는 의미
은경 : 남을 잘 도우라는 의미
민지 : 용기를 잃지 말자는 의미
송희 : 무엇이던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자.
정민 : 남을 배려하고 돕자.
민석 : 자기는 강아지 똥이지만 할일이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
성건 : 우리들은 모두 쓸데가 있어서 태어 난 사람이다.
유진 : 누군가의 밑 거름이 되자는 의미
민승 : 강아지 똥처럼 남을 돕자는 의미
수빈 : 친구에게 배려하고 사랑하자는 의미
준희 :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말자는 의미
유정 : 민들레도 자라서 이쁜 것처럼 우리도 사랑을 받아서 이쁜 사람이 되자는 의미
다경 : 누가 힘들 때 밑거름이 되자는 의미
재우 : 우리 모두가 할 일이 있어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
효인 : 남을 돕자는 의미
영일 : 마음을 곱게 하고 친구를 위로하는 마음
민석 : 서로 돕자는 의미
기현 : 서로 돕자는 의미
가린 : 착한 맘을 가지자는 의미
하경 : 따듯한 맘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자는 의미
하연 : 남을 돕자는 의미
용호 : 민들레의 거름이 된 것처럼 훌륭하게 자라자는 의미
주한 : 남을 위로하는 마음
보근 : 어려운 일이 있어서도 이겨내자.
건희 : 서로 돕자는 의미
광길 : 남을 돕자는 의미


 

TO 보고 싶은 강아지똥들에게

 

날씨가 추운데 몸 관리 잘 하시라고,

늘 일운초등학교 첫 제자에게 반가운 안부 문자가 왔어

 문자를 보는 순간 가슴에 쿵쿵 소리가 났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발견하지만

늘 아이들 탓으로 변명하며

힘들어 하는 나를 너무 자주 발견해. 그래서  요즘 우울했어.

문자 한 통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어

 

오늘 상문고등학교 사람책 행사에 갔다가 또 쿵쿵 가슴에서 소리가 났어.

너희들과 만든 강아지똥 목걸이를 수빈이가 가지고 와 인사를 했어.

헤어지고 난 후 7년 만의 만났는데,

내가 사람책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관하고 있던 목걸이를 가지고 온 모양이야.

 

선생님 꿈은 '1000명의 사람들과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가슴 속에 1년을 살아 남아 1000년을 살다 가는 것'이야.  선생님은 선생님의 꿈을 너희들이 대신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또 확인했어.

고맙다.

 

4학년 때 너희들을 만났는데 내년이면 고3이구나.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도전하는 독한 시간들인데

어떤 꿈을 품고 있을까?

 

사진을 한 번 봐.

우리 헤어질 때 가슴에 품었던 꿈이야.

 그리고 지금의 꿈과 비교해 봐

그리고 꼭 꿈을 위해서 도전해

 

지금의 능력과 부족함 때문에 꿈을 펴보지 못하고 가위질로 난도질해서

두려움의 크기에 맞추지마

 

꿈을 행해 가는 사람들 속도는 다 달라

달려가는 사람있고

꿈을 향해서 기어가는 사람도 있어

 

너희 힘대로 가면 될 거야.

남과 비교 하지 말고

멈추어 서 있는지 않으면 넌 바로 가고 있는거야.

 

우린 '세상을 품은 강아지똥'이 되겠다고 다짐을 했어.

진정으로 그 꿈을 사랑하면 변할거야.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이 너희 꿈을 응원할께.

 

늘 부족한 선생님을 사랑해 주고 기억 해 주어서 고맙다.

 

2017년 11월 28일  큰강아지똥 두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