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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희망이 흐르는 교육/쿵쿵쿵 교육이야기

현장체험 학습은 관광버스로 김밥 먹으로 가는 날이 아니다

현장체험학습을 통해서 쿵쿵쿵 뛰는 심장소리를 만들다

 

Since 1999 대한민국 생태교육 1번지 하늘강이야기

 

현장체험학습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고민하면서 풀고 있는 문제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태환경 체험교육'에 다양한 물음표 표를 달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장학습을 조금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밴트입니다.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이밴트

이 활동에 막대한 교육경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그리고 차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어디로 간다는 것에 만족하는 현장학습

비싼 입장료를 내고 눈이 호강하는 현장학습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고 같은 추억을 쌓는 현장학습

모두 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현장학습 모습이자만 조금은 허전함이 남습니다.

 

 

허전함을 어떻게 채울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있습니다.  

눈이 아니라 몸이

몸 뿐만 아니라 가슴이 뛰는 현장학습을 하고 싶습니다.

'하늘강이야기'는 문제집이고 해답이기도 합니다. ㅎㅎ

 

혹시  '생태소풍'이라는 형태로 이해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조금은 차이가 납니다.

 

올해 운영한  봄 현장학습은 프로젝트 학습의 한 부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간단하게 활동 단계들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활동1. 물 속 잠자리 수채 찾기 (현장학습 부분)

   활동2. 학교 잠자리에 잠자리 어항 만들기

   활동3. 물 속 잠자리 수채 관찰하고 사육하기

   활동4. 학교 주변의 잠자리 조사하고 공부하기

 

이번 현장학습에는 하늘강에서 사용하는 도구 몇 가지를 챙겼습니다.

수서곤충용 손뜰채, 수서곤충용 큰 손뜰채

생신통(생물과 신나게 노는 통), 잠자리채

현장체험 학습을 가기 위해서 아이들과 챙긴 물건들이다.

물론 가방 안에는 도시락과 과자 음료도 있다. ^^

 

" 이것 왜 챙겨요"

" 가서 놀 꺼야"

이 말을 끝내고 ' 잠자리 수채 잡아 와서 개인 분양하고 키울 계획이야' 이 나지막한  소리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눈이 똥그랗게 변해서 ' 정말로 잡을 수 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2016년 5월 13일, 큰강아지똥의 봄 현장학습은 그렇게 준비되고 시작되었다.

준비물을 챙겨서 체험 학습 장소인 진주 반성수목원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대단한 무엇을 결의한 용사들 같습니다. ㅎㅎ

 

 

 

반성수목원은 나무도 참 좋고 자연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아쉽게도 이번 활동의 관심은 나무가 아닙니다.

반성 수목원안 작은 연못과 작은 수생식물이 자라는 통로입니다.

 

현장 체험 학습을 운영할 때 지도자는 현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의 효율성

안전등과 직결됩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몇 번 수채 잡기 활동을해 온 것입니다.  

 

 

'잠자리 수채 잡기'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 혹은 한번도 해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하게 보일 뿐입니다.

 

먼저 수채 잡는 도구를 살펴 볼까요?

작는 손뜰채입니다. 위쪽 단체 사진 속에서도 아이들이 들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한 친구가 물 속에서 넣고 있는 것이 물 속 수서곤충용 손뜰채입니다.

 

손뜰채의 다른 이름은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튀김채입니다.

튀김채를 손뜰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긴 손들채는 횟감용 물고기를 퍼 나르는 긴 망입니다. 

나무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바닥을 긁을 때 딱 좋습니다.

모두가 하늘강에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더 좋은 도구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ㅎㅎ

 

 

어떻게 물 속 잠자리 수채를 잡는지 보겠습니다.

사진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사진처럼 따라하면 잠자리 수채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곳

 저곳

 수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혹은 유기물.. 쉬운말로 낙엽이 쌓여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긁어세요.

 

 

 

 

 

모든 활동은 공평하게 합니다.

체험활동에서 소외된 누군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도전 해 보고,.. 그 모습을 역사 속의 추억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망 속에 들어 있는 흙들을 털어 내세요.

천천히 흙 속을 이러 저리 뒤집거나

꼼꼼하게 확인 해 보세요.

무엇인가 보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잡은 잠자리수채입니다.

먹줄왕잠자리 수채입니다.

지도하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생물과의 접촉 교감을 선호합니다.

생물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

그들도 인간과 똑같다는것을 확인하는 것

이것이 생태교육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전 활동을 끝낸 아이들입니다.

생신통마다 잠자리 수채들이 가득합니다.

잡아 온 수채를 아이들이 키우게 될 것입니다.

 

 

 

 

점심을 먹고 자율적인 탐구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잠자리채를 들고 있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언제 봐도 잠자리채와 아이들은 잘 어울립니다.

 


 

아이 손에 실잠자리가 잡혔습니다.

방울실잠자리입니다.

방울실잠자리와 왕실잠자리들이 우화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고 생물학적 증거입니다. 

이제 완벽한 여름입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활동을 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손뜰채로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재미가 붙으면 자발적으로 진화를 합니다.

자발적으로 진화를 하기 전까지 교사가 필요할 뿐

그 다음에는 아이들을 향해서 웃어주는 여유와 격려를 보낼 수 있다면 

누구나 훌륭한 선생님이 됩니다.

 

 

 

 

활동을 하면서 군데 군데 붙어 있는 잠자리 탈피각을 함께 찾았습니다.

보물 찾기가 시작 된 것입니다. 

탈피각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빛이 진지합니다.

 

큰 놈은 먹줄왕자자리 수채 탈피각이고

아래쪽 작는 놈은 밀잠자리 수채 탈피각입니다.

 

 

 

큰강아지똥들이 흙탕물 속을 신나게 뒤집고 놀았습니다.

세상에 태어 나서 처음으로 잠자리 수채 잡는 활동을 했고

잠자리 수채가 꼼지락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누구나 소풍에 대한 두근거림을 품고 살아갑니다.

오늘 활동이 소풍에 대한 두근거림으로 아이들이 품을 수 있을까요? ㅎㅎ

가슴 속 두근거림으로 남아 호기심이 전염되고

더 깊은 공부와 관심이 시작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공부입니다.

 

경험이란 눈이 아니라 몸과 쿵쿵쿵 뛰는 가슴으로 해야합니다.

일반적인 현장체험학습은 어떤 쿵쿵거림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비싼 임대차 버스를 타고 가서 김밥을 먹는 쿵쿵거림일까요?

언제까지 현장학습이 이밴트가 되어야 할까요?

 

 

 

잠자리채가 더 큰 세상을 그립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ㅎㅎ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