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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물고기와 인연 만들기

우리나라 야생생물 보호종 '민물고기 보호'를 알리는 유일한 현수막일까?

1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걸려 있는 남방동사리 현수막, 4번째 교체를 했다.

 

Since 1999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하늘강

 

 

구천천에 '남방동사리 보호를 위한 현수막'을 걸기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현재 이 현수막이 '우리나라에서 야생생물 생물 민물고기 보호를 알리는 유일한 현수막'이다.

 

같은 장소에 걸고 있다.

오늘 새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4번째 교체다.

 

한 장소에서 가장 오랫동안 걸려 있는 현수막이 될까 두렵다.

언제쯤 현수막을 걷어 내도 될까?

세월을 이겨 내는 것은 모든 기물들에게 힘든 과정이다. 

현수막 곳곳에서도 세월이 보인다. ㅎㅎ 

 

 

 

휴가철에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오는데

그분들에게 깨끗한 현수막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나누면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ㅎㅎ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더위를 피해서 개울로 찾아 들어 온 사람들이다.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다.

 

남방동사리에게는 힘든 시간들이다.

돌 아래 숨기 바쁘고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가슴이 조마조마 할 것이다.

 

 

 

 

 

물고기를 잡은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 아저씨 물고기 잡을 때 남방동사리는 잡으면 안 됩니다"

" 알아요. 그 고기는 안 잡아요"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현수막의 위력인지

남방동사리를 알고

잡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이 무주공산은 아닌 모양이다.

 

개울 곳곳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

가슴 아픈 것은 위쪽에서 물고기 매운탕을 해 먹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갈겨니의 내장들과 어린 놈들이 보인다. ㅠㅠ

 

 

 

새 현수막으로 교체를 했다.

봄이가 도움을 주었다.

남방동사리를 1급 야생생물이다.

주변에 노시는 분들이 이 현수막을 꼭 한번 읽고 휴식을 취하면 좋겠다.

 

그냥 보일지 모르지만 의미있는 현수막이다.

 

'남방동사리라는 존재를 물 밖으로 꺼집어 냈고

야생생물 보호종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우리 사회에 심었다.

야생생물 민물고기 보호 보호를 위한 관심을 대표하는 현수막이다. 

 

물음표에 아직 만족스러운 답은 달지 못하고 있지만

답들은 만들어지고 있다.

가끔 다른 곳에서 담수어류 보호에 대한 관심을 물어 오기도 한다.

쉽지 않은 걸음이지만 궁리를 하고 있다.

 

내일부터 한중일 동아시아 환경워크숍에 간다.

잠시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생각으로 생각들을 다듬어야겠다. 

분명 천천히 오래갈 수 있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쿵쿵쿵 호기심은 전염병 하늘강이야기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