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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과 함께 만든 숨구멍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 ' 거제 시민들이 모이는 큰 품을 만들다'

다 함께 두 걸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큰 품이 생겼다

 

Since 2016 지식이 아니라 의식 '다 함께' 

 

 모임을 준비하면 끝날 때 가지 가슴을 졸여야 한다. ‘얼마나 오는 게 중요한게 아니야, 누가 오는게 중요해’라며 위로를 하지만 쉽게 졸인 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두 번째 정기모임이다. 주제는 '앵산의 생태와 문화',  밴드에도 문자에도 특별한 반응이 없다. 이런 저런 구실을 만들어 또 인기척을 하고 인기척을 몇 번 보냈다. 반응은 늦게 오기 시작했다. 최소한 20여명은 올 것 같다.

 

 

 

 이번 활동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중심되어 준비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박광호 의장님과 이행란 숲 해설가 선생님이 몇 번이나 수업 준비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내 주셨다. 참 단단히 준비 해 주셨다. 진행된 프로그램을 5단계로 간단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1. 철조망과 조선소에 갇혀 있는 경관 보호지역 고란초 자생지

 

 

정말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 학생, 어린아이, 외국인, 숲 해설과, 아들과 손잡고 온 부모님, 약 42명 정도가 참가를 했다. 저번 모임 보다 참가자 수가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품이 넓어지고 깊어 지고 있다.

 


거제도에도 고란초가 자생을 한다. 옛날에는 양이 훨씬 많았는데 자세히 보아야 관찰 가능할 정도로 수가 줄었다. 경관보호 구역이라는 이름표가 있다. 

 

 

 

둘레는 조선소 공단이 눈에 꽉 차들어 온다. 슬픈 거제도의 자연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거제도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2. 앵산 광천사 변의 보석같은 나무들


 거제도에서 발견된 옥녀꽃대, 아름다운 수피를 가진 고욤나무, 층층나무, 미루나무, 칠엽수
좁은 공간에 귀한 나무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아니는게 없어서 이곳이 이렇게 멋진 곳인지 몰랐다. 행란 누님의 설명을 듣고 눈이 밝아졌다.

 

 

 

 

 

3. 거제도에 연만 4대 사찰이 있었다 ‘앵산 북사)

 

 앵산이란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꾀꼬리가 날아 오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앵산이라고 한다. 해발 높이 507m,  고대로 사찰이 있었던 곳이다. 신라 고려시대에는 북사는 큰절이, 조선시대에는 정수가, 현재는 광청사라는 절이 있다.

 

 연초면 한내리에 모감주 나무 군락이 있는데 신라시대 때 금강산 스님이 거제로 오면서 그곳에 심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때 부터 이곳에서 절이 있었다.

 

북사는 영남의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부산 범어사, 하청 북사가 포함 되어 있다. 유일한 기록은 일본 사가현 혜일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범봉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고려 현종 17년 1026년 고려 공민왕 때 왜구가 약탈을 해서 가져 갔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탑터에서 불상이 나와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설명을 들을 때는거짓말처럼 보였는 떼 1000년을 이겨 낸 큰 부도탑과 1000년을 이겨낸 멧돌을 보고서 믿어지기 시작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박광호 의장님의 설명을 들어면서 지역의 생태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함께 배웠다.

 

 

 

4.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박광호의장님 집에서의 만찬

 

 모든 사람들의 입이 즐거웠다. 직접 고기를 구워내고, 정갈한 밑반찬에 모든 사람들이 감탄했다. 식사에 참여한 인원만 38명, 대군이다. 사모님의 음식 솜씨는 단연 일품이다. 세콤달콤한 달래 장아치, 나물, 가죽나물 무침, 마늘장아치, 김치, 모든 음식에서 단물들이 배워 나왔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힘들법도 한데 웃음으로 찾아 온 손님들을 환대해 주셨다.

 

 

5. 밤은 깊고 역사는 흐른다.

 


유계에 자리잡은 선생님들이 있다. 발령 2년차 때 같이 풍물을 치면서 인사를 했고, 같은 막걸리를 마셨다. 모두가 열정과 따뜻함으로 세상을 품고 사는 분들이다. 귓병이 생겨서 풍물 활동이 뜸해지면서 선생님들을 뵙지 못했다. 긴 세월동안 선생님들은 그대로다. 여전히 뜨겁고 따뜻하다.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끊어진 세월을 이었다.

 

 

 


큰 품이다. 많은 분들이 조건 없이 오셔서 행복을 안고 돌아 갔다. 행복의 무게와 그리움에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올 것 같다. 넓은 땅을 만들고 많은 씨앗을 오시는 분 마다 뿌리고 있다. 기대 된다. 들판에서 돋아나는 싹들이 숲이 되고, 그 속에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지고 있다.

             

 

박광호 의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이행란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더 큰 행복과 그리움으로 만나요. 다음 모임은 6월 말이나 7월초에 있을 예정입니다. ^^ 다 함께 우리 세 걸음 가요.

 

지식이 아니라 의식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