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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과 함께 만든 숨구멍

다 함께 한 걸음 첫 발자국 ' 철 판으로 만든 거제도 위에 한 줌의 흙을 올린 날'

다 함께 한 걸음 첫 발자국 이야기 ‘ 적정기술과 둔덕의 문화 생태’

 


모임 첫 마디를 무엇으로 해야 할까 궁리를 했다. 쉽게 맘에 쏙 들어오는 첫 머리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첫 모임에 대한 불안감도 쑥쑥 자랐다. ‘ 다 함께 한 걸음’이라는 모임 첫머리를 결정하고 나서야 모임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맞다. 거제환경교육네트워크는 함께 가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거제도를 볼 때 마다 철로 만든 섬이라는 생각을 혼자 했다. 그 철 위에 흙을 올려서 영원히 녹슬지 않는 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흙들이 새 생명을 품고 새로운 삶의 바라는 씨앗을 만들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다.

 

 

섬지기 김필주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했다. 모임을 주관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약간 흥분되어 있다. ‘적정기술’이라는 개념들이 익숙하지 않는 개념이라서 다른 분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파브르님은 아들과 손을 잡고 왔다. 25명 정도가 모여서 서로를 확인하며 눈인사를 했다. 뿌린 씨앗들이 싹이 돋고 있다는 증거다. 주말의 달콤함을 포기하고 오신 위대한 분들이다.

 

 

 

청마로 에너지 체험장, 폐교를 개조한 공간이다. 곳곳에서 사람들의 열정이 눈에 보였다. 잘 정돈된 실내교육장, 누구나 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윤평수선생님 선생님으로부터 간단한 적정기술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들어 본 내용도 있고 새로 접하는 내용도 있다.

 

 

윤평수선생님이 직접 ‘드럼통 난로’를 제작 시연을 해 주셨다.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뚝딱 뚝딱 만든다’는 것이 저런 모습을 보고 한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 시간에 배우는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공기의 이동과 열의 전도와 보온 이라는 기본 개념들이 적정 기술에서 적용되어 있다. 일반 난로의 화목의 1/7정도를 사용하면서 열기는 훨씬 강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이렇게 열 효율이 높은 난로가 된다는 생각에 모두 깜짝 놀랬다.

 


적성 기술로 만들어진 화덕에서 삼겹살을 구웠다. 화덕의 원리도 직접 확인했다. 따뜻한 열기들이 바닥에 돌고 돌아서 나가는 원리다. 작은 화목으로 삼겹살이 익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면서 놀랬다. 고기도 익고 서로에 대한 경계심들도 천천히 사라졌다. 최고의 성찬이다.

 


식사를 끝내고 서로에 대한 소개 시간을 가졌다. 서로를 아는 것이 빨리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것들이 주는 불편함 보다는 다양해서 좋았다. 꽃 중에서 가장 이쁜 꽃이 사람을 얼굴에 핀 웃음꽃이다. 웃음꽃이 필 때 마다 사람은 꽃이 된다. 난 그 꽃을 사람꽃이라고 부른다.

 

 


식사를 끝내고 폐왕성에 올랐다. 폐왕성을 오르면서 이행란 숲해설가님이 숲 해설을 해주셨다. ‘숲에는 품격이 있다’라는 말을 가슴을 파고들었다. 너름나무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욕심에 껍질이 벗겨져 있다. 폐왕성 정상에서 거제 통영 고성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였다.

 


모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청마로 에너지 체험장’라는 새로운 공간 보물도 만났다. 아이들과 대안 에너지나, 녹색 에너지를 공부 할 때 딱 좋은 공간이다. 거제도 흙에 새로운 씨앗을 품고 자라고 있다. 나무가 되고 숲이 될 것 같다.

 

 

첫 발자국을 멋지고 신나게 찍었다. 다함께 한 걸음을 간 첫 발자국이다. 첫 발자국은 목적과 방향도 잘 맞았다. 6월에 있을 2번째 발자국이 기대된다. 새로 만든 거제도 섬에 흙 한줌을 만들어 올렸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걸음 갈 수 있도록 궁리해야 겠다.

 

섬지기 김필주 선생님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