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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대구 생명 우물 '맹꽁이야 놀자'

대구에 생명우물이 생겼다. 튼튼하고 단단한 우물이다. 우물에서 새로운 세상이 흘러넘치고, 빼곡하게 채운 새로운 언어가 꿈틀된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이방인처럼 눈을 쫑긋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생명우물에서 첨벙첨벙 즐겼다.

'새로운 언어들이 꿈틀된다'

 

대구에서 열린 12일 양서류 축제는 양서류 운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양서류를 주제로 12일 프로그램이 운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양서류가 새로운 생태의 인식을 만들어내고 사회와 공식적인 소통을 하는 날이고, 양서류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로서 합격점을 받은 사건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딱 10년이 걸렸다. 꿈은 그리는 대로 만들어지는 법인데 아이들과 함께 했던 앵산산오름 축제가, 올해 홀로 깃발을 올렸던 혼자 즐기고 소수가 참여하는 람사르공원 두꺼비 땅오름 축제가 지금 바램을 담은 노력이다.

10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10년 전만 해도 1년 동안 공식적인 양서류 워크숍도 없었다. 경남양서류워크숍이 비공적지이지만 시민들 양서류 인식 증진과 한국 사회 양서류 문제를 열린 구조로 다룬 첫 번째 마중물이다.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을 왜 새를 중심으로만 이야기할까라는 고민, 새 축제는 많으니 양서류 축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품고 시민들과 손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양서류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누고, 양서류에 대한 대중의 동의를 구하고 관심을 얻고, 양서류에 관심 있는 집단들을 조건 없이 지원했다. 이렇게 함께한 성장한 분들이 맹꽁이야 놀자축제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축제는 엄두도 못 냈다.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대구는 양서류 시민 운동의 불모지다. 달성습지 맹꽁이 축제를 기존에 운영되었지만 맹꽁이야 놀자는 기존의 양식 전혀 다른 가치와 목적일 가진 새로운 것이다. 대구환경교육센터 정숙자 국장님이 있어 가능했고, 익숙한 헌 것을 버리고 새로운 축제를 창조했다. 창조는 번거로움과 두려움이 소낙비처럼 떨어지는데 모든 것을 맞고 비가 온 후 맑게진 하늘처럼 새로운 세상이 왔다.

 

양서류를 주제로 한 축제 형식이 있지만, 대구 맹꽁이 축제는 훨씬 진화한 구조다. 한국사회 전체를 인식 증진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 양서류 인식 증진을 위한 현장 체험 교육과 학습, 미래 세대를 위한 어린이 양서류 교실, 양서류 보급을 위한 교사 교육프로그램, 달성습지의 이해를 돕는 생태 해설 영역로 구성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있어야 할 기둥은 다 있는 구조다.

맹꽁이 인식 증진 심포지엄

 

미래 세대를 위한 어린이 공부방

양서류 현장 교육 및 야간 모니터링 활동

 

양서류 관련 보급을 위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

 

시민들과 함께한 대중 인식 증진 활동

야간 별 관찰 활동

 

코로나19 상황이 참여자들이 적은 것이 아니라 알맞게 참여했다. 부스를 운영하고 대규모 참가자를 유혹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양한 부스 운영은 좋지만 부스 중심 환경 축제는 1회성 생태쓰레기를 만든다. 모든 활동은 예약제로 운영되어 효율성을 높인 구조다. 적극적인 참여자와 간접참여자를 구별한 구조가 나름 좋았다. 환경 관련 학생 작품들이 간접 체험자를 위한 볼꺼리다.

 

세상은 10년 사이 많이 변했다. 한국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은 조류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평가되었다. 이제 그 조류 옆 자리에 양서류가 있고 이것을 통해서 사람들은 생태계의 가치 다양성, 인간과의 공존을 말한다. 그리고 양서류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창원시는 두꺼비를 위해 람사르 공원의 오수로를 변형해 어린 두꺼비를 돕는 생태 통로로 만들었고, 순천시는 업동저수지 상황을 확인하자마자 총알처럼 보호 활동을 했다. 하동군은 경남 최초로 악양습지에 두꺼비 이동통로를 만들었고, 악양습지를 두꺼비 중심 공간으로 재구조화 중이다. 내년에는 부산시 연제구가 온천천 옆에 있는 작은 두꺼비 웅덩이 산란장 보호를 위해 생태 통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 경남양서네트워와 함께한 시민, 사람개구리들이 있다.

[함께한 전국의 사람개구리님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양서류 관점에서 습지생태계 프레임을 생산중'

경남양서류네트크라는 양서류 중심의 새로운 인식 틀을 만들고 있다. 새의 관점으로 보면 작은 웅덩이는 목마름 정도를 위한 공간이지만 양서류의 관점으로 보면 작은 웅덩이는 산란터고 없어서는 안되는 꼭 필요한 공간이다. 양서류 중심의 생각, 양서류 이해를 위한 기초적인 생태적인 지식을 워크숍을 통해 키우고 관심을 세상으로 날렸다.

 

천천히 세상을 변했지만 제법 곳곳에서 변화된 모습을 발견한다. 부산 경남 권역에서 숲해설가 과정등에서 이제 양서류는 필수 교육과정이 되었다. 사람들이 열광했던 봄꽃 노루귀와 얼레지처럼은 아니지만 계곡에서 저수지에서 봄 맞이하는 개구리를 기다리는 분들있다. 함께 실천하자고 제안했던 양서류를 구하는 따뜻한 실천 1004운동은 이제 봄철 대중들이 누구가 하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양서류로드킬에 대한 관심을 더 넓어졌고, 제주부터 서울 강남 양제천까지 걸렸다.

 

' 성숙 후의 노화가 아니라 성장이 만든 변화'

작은 실천을 되새김질하며 양서류를 이해하는 시민 그룹들이 성장 중이고, 그분들이 판 우물을 중심으로 세상은 변화 중이다. 이 우물이 지속가능발전교육 2030에서 말하는 교육에서의 교사 역량의 중요성, OECD 2030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변혁적 역량인데 우리는 10년 전부터 사회 속에서 실천중이다. 폭발적인 양서류에 대한 관심은 사과가 햇살에 익듯 저절로 성숙한 것이 아니라 숲이 되어가는 성장이다. 그래서 성숙 이후 노화가 아니라 성장이 만든 변화가 기대된다. 사람개구리, 참 자랑스러운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