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한국 최대의 자발적 봄 시민 축제 '제9회 경남양서류워크숍'

제9회 경남양서류워크숍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이다.

 

  봉하마을에서 9번째 워크숍을 열었다. 11월에 초안을 만들고 시작된 일이다. 4개월 동안 다양한 퍼즐을 맞추었다. 오늘은 준비된 퍼즐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했다. 퍼즐은 강했고 따뜻하고 분명한 자기 색이 있다.

 

 

전국에서 자발적 시민 170여명이 모여서 만든 새로운 판

 

 

 

시민들은 진화하고 있다.

 

  아무리 숨겨도 부족함 들을 숨길 수가 없었다. 궁색한 현실을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장을 통한 후원금을 모금하려고 했다가 취소했다. 돈이 주는 묘한 매력만큼 부족함 주는‘ 겸손함과 생존을 위해서 노력하는 맑은 정신’을 선택했다.

 

 

 

  고마운 일은 멀리서 부족함을 보고 단체에서 채우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돈과 시간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가슴 속에 훅 달아올랐다. 긴 세월 동안 시민들도 성숙했다. 현실이 여전히 차갑고 가혹하지만, 이것을 이겨내고 최소한의 배려를 할 용기를 가졌다. 보내 주시는 맘을 다 받지 못했다. 그분들은 까닭을 안다. 우리는 돈이 아니라 돈이 없는 불편함 속에서 자존심을 선택했다.

 

  경상남도 람사르재단이 많은 부분을 지원했다. 봉하마을 센터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경남 숲 교육협회에서 홍보 자료를, 김해생태보전 교사연구회에서 당일 참가자들을 위해서 떡을, 봉하 생태 마을에서 현수막, 연꽃님이 참가자들을 위한 사과즙을 지원했다. 거절하지 못하고 받은 시민들의 맘이다.

 

 

 

당신은 깨어 있는 시민 '화살표 양서 파충류 도감 출팜 기념회'

 

   9번째 양서류 워크숍의 중심은‘시민과 시민성’이다. 화살표 양서 파충류 도감 발간은 양서류 보호 운동에서 시민의 깨어난 정신이자 가장 조직화한 모습이다. 책을 낸 저자들은 학자도 아니며 양서류를 연구해야 할 아무런 책임도 없는 분이다. 그들을 스스로 탐구했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세상에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나누었다. 책은 한 권의 도감이 아니라 시민의 깨어있는 정심을 담은 그릇이다.

 

 

 한없이 축하해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를 초대해 놓고 경솔하게 만들 수도 없다. 이 부분을 봉하 마을 정종택 팀장님이 슬기롭게 해결했다. 참여한 분들은 저자에게 싸인 받는 기쁨을, 저자는 독자와 행복하게 만났다. 조영권 편집장이 전달 내려와 저자분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장맛은 묻어난 손끝에서 알 수 있다. 봉화마을은 또 깊이 넓게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세상에 특별한 선물을 한 우창수 선생님의 '양서류로드킬 알림 노래'

 

  우창수 선생님이  큰 선물을 주셨다. 양서류로드킬을 알리는 노래를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예술가의 영혼은 압축된 스프링이구’라는 생각을 했다. 맞다. 그 길은 두꺼비도 도롱뇽이 다니는 길이다. 우리가 담장을 집을 짓고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  우창수와 개똥이친구들이 신명 나게 흥과 분위기를 잡았다. 아이들의 영혼은 몸짓은 순수함과 신명은 늘 순수하다.

 

 

 

<봄비와 함께 걸어요>우창수글.곡

 

원래 두꺼비가 걷던길
원래 개구리가 뛰던길
원래 도롱뇽이 살던집
사람들도 함께 살았죠

나중에 사람들이 길을내
나중에 사람들이 담장을
나중에 사람들이 집을지었죠
사람들은 알지 못했죠

1.봄비가 내리면 인사를 하세요 길위에 생명들 로드킬 없는 평화로운 마을  
우리동네 두꺼비를 지켜주세요/우리동네 개구리를 지켜주세요/우리동네 도롱뇽을 지켜주세요/봄비와 함께 걸어요.

2.봄비가 내리면 우리함께 걸어요/같이-걷는길 로드킬 없는 평화로운 지구
우리동네 두꺼비를 지켜주세요/우리동네 개구리를 지켜주세요/우리동네 도롱뇽을 지켜주세요/봄비와 함께 걸어요.

 

 

 

 

 

당신의 열정을 우리는 존경합니다 '올해의 사람개구리상'

 

 올해의 사람개구리 시상식을 했다. 올해의 사람개구리 시상식은 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대접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부분들을 격려하는 일이다. 또한 현장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경남 지역에 1월 도롱뇽 산란을 확인한 창원흙물새사람개구리 윤영숙님이 수상했다. 수상자는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밴드에서 공정한 과정으로 선정되었다. 올해는 사람개구리를 대표해서 조수정 선생님이 발표를 했지만 내년에 정식으로 발표자로 모실 생각이다.

 

 

[최종 본문이 아니다. 찾을 수가 없네요. 어디 있을 텐데, 첫글입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자료들이 공유했다. 사람개구리 모자, 내가 산 새로운 양복, 그리고 경상남도람사르재단과 함께 만든 양서류 로드킬을 알리는 차량용 스티크, 모든 것이 새로운 세상을 가득 채운 새로운 언어다.

 

 

자기 몸짓으로 행동하고 실천한 양서류 영역의 시민군단

 

 워크숍에서 중요한 고민은 ‘어떤 강사를 초대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아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양서류 영역에서 ‘시민으로 어떤 일들이 한국 사회에서 진행되었고 난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시민들에게 던지고 싶었다.

 

  지식이 아니라 움직이고 행동하는 시민들과 마주했다. 그 거울 앞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 모습을 가다듬고 문밖으로 나가는 것, 이게 이번 워크숍의 퍼즐이다.

 

 

 

 

김현태 선생님의 출판 기념 양서류 강의, 그는 불꽃이다.


‘어떤 강의를 할까요?’ 선생님은 늘 겸손하게 묻는다. 선생님의 강의는 늘 열정과 감동이 있어서 무엇을 해 달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다. 그래도 출판 기념 양서류 강의라는 말이 조금 부담이 된 모양이다. 난 선생님의 첫 번째 질문 ‘이게 도대체 뭐야, 어떻게 다른 것인지’라는 선생님 첫 번째 질문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했다.

 

 

 선생님은 당일 강의에서 정확하게 이 부분을 전달했다. 본 것, 보아서 다른 것, 그리고 보아야 할 것으로 강의 내용을 전달했다. 우리가 같이 보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방법들은 느꼈고 내 것과 비교 했다.

 

 

박완수 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님의 발표에는 연민이 있다.

 

 광양만 비촌 마을은 우리 나라에서 양서류 로드킬의 중심지다. 그곳을 지키고 있고 그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분들의 노력으로 올해는 광양시에서 민간 인력을 고용해서 두꺼비 구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길우 팀장님, 두꺼비친구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원홍이 방죽이, 그리고 그것을 지킨 사람들, 그 곳을 지키면서 우리나라 양서류 보전 운동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두꺼비친구들이 탄생했다. 현재 가장 제도적으로 체계적으로 양서류 보전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 생태 보전 운동의 자존심이다.

 

 

 

조수정 서울가치공감사람개구리, 신념이 만든 완벽한 실천가를 만나다.

 

  이 분의 발표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들이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되는지 말했다. 우리 스스로에 멋진 거울이다. 서울이라는 도심의 공간  주변의 양서류들을 우리들에게 고민하게 만들어 준 멋진 발표다. 생물과 어떻게 교감할 수 있는지 실천한 사례들은 감동을 넘어 우리 스스로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나는 우리가 누구인지 묻고 나의 생각으로 답을 날았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가 정확한 방향으로 천천히 전진하고 있고 목표는 명확하다.

 

 

 

  늦은 실내 교육이 끝나고 둘레에서 식사를 했다. 경상남도람사르재단에서 발표자들을 위해서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신임 대표님이 ‘시민사회의 다양한 참여를 계속적으로 지원해 주겠다.’라는 약속을 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워크숍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심이다.

 

 

 제2회 양서류 로드킬 시민행진, 평하롭지만 품격있는 행진

 
 내심 걱정을 했다. 오후에는 시민들의 자유롭게 참여하는 양서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 시민 행진과 모니터링 교육을 진행했다. 자유다. 몇 분이 보일까? 한두 두분 그렇게 보인 분들이 대략 100여분이 넘었다.

 

  사람개구리들이 앞장을 서고 봉하마을 중심 도로를 자유롭게 걸어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지나 왼쪽 잔디밭까지 걸었다. 자유롭지만 힘이 있는 행진이다. 우리를 보면서 시민들은 웃었고 몇 분은 박수를 보냈다.

 

 

[동영상 제공: 생태그물 최대현선생님]

 

 걸음이 끝나고 하늘강 아이들이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양서류가 안전하게 건널수록 사람들이 청사초롱이 되었다는 메시지다. 하늘강의 수고로움으로 현장은 더 빛났다.

 

 

 

 

 

현장은 늘 새로운 매력이 있다.

 

  오후 현장모니터링은 양서류 도감 저자들이 주도했다. 봉하 마을에 알은 낳은 두꺼비 생태를 설명하다가 두꺼비와  짝짓기를 하는 묘한 모습이 발견했다. 많은 분들이 이 모습을 보면서 열광했다. 사랑은 죄가 없지만 사랑도 지켜야할 규칙은 있다. 

 

 

 

  두꺼비를 모니터링하고 계곡으로 갔다. 계곡에는 도롱뇽이 참가자들을 열광시켰다. 고리도롱뇽, 꼬마도롱뇽, 도롱뇽, 현장은 3종의 도롱뇽이 함께 발견했다. 특히 외부적으로 고리도롱뇽을 닮은 도롱뇽이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도롱뇽은 외부적 형태로 분류가 불가능하다. 많은 현장 경험으로 대략적으로 추론할 뿐이다. 하지만 도롱뇽은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하는 매력이 있다.

 

 

 

  현장 모니터링에 열광하는 분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열광하는 분들이 함께 했다. 화살표 양서류 도감의 공동저자인 김현님과 김대호님이 함께 해서 더 뜻깊었다.

 


우리가 조직된 시민이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였다. 서로를 배려했고, 자기 힘으로 부족한 부분으로 시민 스스로 채우고 멋진 자리를 만들었다.  서울에서 청주에서 공주에서 전국에서 왔다. 서울 청주 부산 거제 모두가 다른 곳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한 줄로 연결되어 있다. 봄마다 연결된 줄들이 출령인다. 우리는 그 줄의 출렁거림에 맞추어 9번째 춤을 주었다.

 

  그 춤은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말한다. 우리와 비슷한 동지들이 있음에 가슴이 뛰었고, 그 동지들을 보면서 다시 1년을 버티고 이겨 낼 힘을 얻었다.  우린 흙 아래 무수한 잔뿌리처럼 곳곳에서 더 깊이 넓게 잤다.  내년 10주년 모임, 어떤 모습일까? 쿵쿵

 

사진 제공: 김현, 김대호, 최경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