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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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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둘째 날 보내는 교사의 첫 편지" 참 좋은 인연' 아들 여름이는 6학년, 봄이는 3학년이 되었다. 집에 오자 마자 3학년 봄이에게 물었다. " 몇 반 이야?" " 담임 선생님은 누구야?" " 선생님은 어떤 분이야?" 조근 조근 말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대답은 짧고 여운도 없다. " 1반요" " 여자분이에요" " 모르겠어요" 개학 첫날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묻고 싶은 말에 어떤 대답을 들었을까? 큰강아지똥 3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에게 큰강아지똥이라고 나를 소개 했다. '큰강아지똥의 노래'라는 시도 읽어 주었다.틈 날 때 마다 학급 회의가 있을 때 마다 읽을 시다. 학급 경영에 대한 소망을 어떻게 전달 할까 고민하다가 지은 자작시다. 12명의 강아지 똥을 만났다. 연필로 큰강아지똥을 첫 공책에 적었다. 아이들이 되고 싶은 꿈을 그리고 미래의 꿈 이야기하..
육계장에 우리는 무엇을 말았을까? 거제통영오늘신문에 제공한 글입니다. http://www.geojeoneul.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7 다음에 누군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글과 사진을 일부 첨가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활동을 지원해 주신 람사르재단 이찬우 박사님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님들과 늘 따뜻한 경남환생교선생님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따뜻함으로 새싹을 품은 경남양서류네트워크 5번째 이야기 네트워크다.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난 꼭 껴안는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운 님을 꼭 껴안는 그리움이 아니라 자기와 비슷한 동지의 따뜻함을 안아 보는 자리다. 올해로 5번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모임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있었다. ‘무엇을 나눌까?’ ‘어떻게 나눌까?’를 고민했다. 정리한 첫 번째..
두꺼비 울음 소리와 두꺼비 산란 장면을 목격하다. 3월 1일, 봄 햇살에 물들이 익기 시작했다. 모니터링을 했다. 학교 주변 논을 지나는데 한국산개구리 알덩이가 보였다. 봄이 익고 있다는 반증이다. 논물이 고인 웅덩이도 촘촘히 개구 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일 개학하면 아이들과 한국산 개구리 알덩이를 하나를 학교로 전학시켜야겠다. 일부 알들은 봄 볕에 마르기 시작했다. 건조는 개구리 알들에게는 숙명과 같다. 자연의 선택은 냉정하다. 또한 잔인하다. 저수지로 향했다. 발걸음 소리에 누군가 쑥 물속으로 숨었다. 두꺼비다. 주변을 천천히 살펴 보니 두꺼비 알이 보였다. 한마리가 산란을 했다. 암컷 한마리 주번에 여러 수컷이 모여들었던 모양이다. 두꺼비 알은 긴 줄 모양이다. 어떻게 이런 알 덩이를 만들게 되었는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두꺼비 알 모습 북..
아이들 맘 속에서 살아 있어 다행이다. 세월이 살금 살금 갔다. 생각해 보니 세월은 빠르게 간게 아니다. 맘은 항상 한 곳에 놓아 두고 몸만 가지고 살금살금 가버렸다. 교사에게 1년이란 명확하게 구분된다. 특별한 만남과 헤어짐이 있어서 늘 가슴이 쿵쿵쿵 뛴다. 페북에 아이들이 새해 인사를 묻고 그리움을 남겨 두었다. 변하는 세월 속에서 잊지 않고 기억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 아이들 맘 속에 살아 있어 다행스럽고 그래서 가끔은 두렵다. 현욱이에게 페북으로 새해 인사를 물었다. 명사초등학교에서 만난 반짝 반짝은 맑음이 있는 아이다. 운 좋겠도 동생인 현준이도 담임을 했다. 살금살금 세월이 어떻게 갔는 확인을 하면서 새해에 다짐을 했다. 2011년 명사초등학교 아이들과 입학식 때의 모습이다. 전학 간 아영이 모습도 있다. 하늘밭떼기에서 곤충채집하면..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나는 옴개구리올챙이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나는 옴개구리올챙이 “선생님 개구리 잡았어요?” 아이 목소리에 신명과 흥분이 전달되었다. 뭘까? 벼 베기가 시작한 논에서 어떤 개구리가 잡혔을까? 아이 손을 보니 청개구리 한 마리가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겨울잠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아이들 손에 잡혀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청개구리 다리를 살폈다. 청개구리다. 우리나라에는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사는데 경남권역에서 아직 수원청개구리를 만나지 못했다. 수원청개구리와의 인연은 내년으로 넘겼다. 10월의 논 풍경 청개구리 올챙이 청개구리 1년생 작년 10월 중순경이다. “선생님 올챙이가 잡았어요?” “아직도 올챙이가 있어요?”라며 올챙이를 잡아 과학실로 가져 왔다. ‘어떤 올챙일까’하고 보니..
사마귀와의 동거 357일째(9월22일) 2035년 6월8일5시20분 쿵쿵쿵 가슴 뛰는 세상 2035년 6월8일 5시 29분 하루 이틀 시간이 쌓여 동거 357째다. 아이들이 뽀뽀하고 껴안을 수도 없다. 볼 때 마다 재롱을 부리는 생물도 아니다. 반대다. 당돌함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 발걸음소리에 놀라 도망가지도 않는다. '뭘 봐'라며 타박하는 눈빛으로 눈 싸움을 하는 당돌한 놈이다. 2035년 6월8일 만남을 약속한 첫날 단체 사진 모습 2014년 10월 1일, 동거 첫 날이다. 과학실 앞 복도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넓적배사마귀 암컷 한 마리를 넣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아이들에게 사마귀를 보여 주고 싶었다. 사마귀 사육활동은 처음이다. 관심이 앙금처럼 쌓여 있었는데 싹이 돋고 만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도 있다. 아이들은 사마귀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 사마귀를 보면..
우포에서 만난 미하일 우포의 초록빛이 익고 있다. 전국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선생님들이 우포에 모였다. 같은 곳을 보고 똑같은 신념과 가치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다. 같은 색은 모이면 짙어지고 깊어지는데 우린 쉽게 섞이고 편안해 진다. 새벽 우포를 함께 걸었다. 아침 이슬과 어제 잠깐 내린 단비가 옷 사이를 스며들었지만 좋았다. 아침 나절에 날개돋이를 하는 밀잠자리붙이를 만나고 새벽길을 나선 달팽이와 눈인사도 했다. 우포에는 식물과 새들만 있는 게 아니다. 우포에는 사람이 있다. 우포에 있는 첫 번째 사람은 왜가리 이인식선생님이다. 습지와 생명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평생을 살아 오셨고 우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감내해 왔다. 우포에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우포를 ..
훌륭한 도감은 멋진 그림책이다. 이번 주에 책 2권을 선물받았다. 부자가 된 한 주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첫번째 책은 자연의 벗 오창길소장님이 보내주신 일본도감이 집으로 왔다. 흑백 제본책이지만 책을 받고 한 동안 행복했다. 일본어는 모르는 무지랭이라서 그림책으로 읽고 있다. 일본 수서곤충 양서류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요약서 같은 성격이다. 2003년 일본 서점에서 일본 도감을 처음 보았다. 도감 속 사진의 생동감 철저히 분석된 생태학적 지식들 차곡차곡 쌓여 있는 데이터와 긴 연구 기간 속에 만들어진 방대한 자료 모든 것들이 새롭고 부러웠다. 지금도 우리 집에서 제일 비싼 책은 일본에서 사온 일본 양서류대도감, 메뚜기대도감과 잠자리 대도감이다. 모두가 20여만원 가까운 큰 돈을 주고 구입한 책들이다. 성인용 그림책으로 생각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