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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양서류와 인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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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시간(14일)동안 참개구리 알과 무당개구리 알은 어떻게 변할까? 336시간(14일)동안 알들에게 무슨일이 일어 날까? 4월 10일, 금요일 5교시 하늘강 동아리 활동 시간이다. 잣은 봄비로 논에는 논물들이 가득하다. 아이들과 학교 뒷쪽 논으로 탐구 조사 활동을 나갔다. 논에서 둥근 알주머니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청개구리 알이라고 생각을 했다. 알의 기본적 형태가 청개구리와 무당개구리 옴개구리는 닮았다. 일반적인 둥근형태의 알모양이 아니다. ' 논에 있는 무당개구를 발견하고서야 이것이 무당개구알 이라고 생각을 했다. 무당개구를 알을 늘 일시적인 물웅덩이와 농수로의 개울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관찰했다. 한번도 논이나 못자리 논에서 관찰한 적이 없다. 논 안에서는 둥근 청개구리 알만 관찰을 해와서 당연히 청개구리 알이라고 생각을 했다. 경험이 주는 오류다. 못자리 논에서 무..
둠벙에서의 93분 관찰 일기 - 참개구리의 사랑과 전쟁 둠벙에서의 93분 관찰 일기 - 참개구리의 사랑과 전쟁 투정부리는 아이가 울음을 그치듯 봄비가 '뚝' 그쳤다. 월요일부터 철 이른 여름 햇살들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봄이 이렇게 떠나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봄 햇살이 맘이 급하다. 초여름 햇살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할 '마을 둘러보기 활동'을 위하여 학교 뒷길로 사전 조사를 갔다. 논은 봄비를 맞고 춤을 추고 있다. 깊게 갈아 놓은 논 고랑마다 물을 머금었다. 논 고랑 흙은 논의 힘 줄이고 논이 입는 주름치마다. 주름진 논 치마 사에 물들을 한껏 품고 있습니다. 못자리 논에는 흙 뜨물이 곱다. 부드럽고 따뜻한 것만이 미래를 위한 씨앗을 품을 수 있다. 논두렁에는 둑새풀 씨앗들이 익고 있다. 쇠별꽃도 짙어진 초록빛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논두렁은 초록..
꼭 껴안은 설렘을 알려준 두꺼비를 만난 날 꼭 껴안은 설렘을 알려준 두꺼비를 만난 날 자고 난 후에 얼굴에 생긴 뽀드락지처럼 꽃샘추위가 돋아났다. 덕분에 옷걸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겨울옷에 눈이 한번 더 간다. 학교 오는 길에 주변 논가를 보았다. 물이 고인 웅덩이가 새 하얗게 얼어붙었다. 독한 꽃샘추위다. 주말의 화창한 봄기운에 신방을 차린 북방산개구리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알 수야 없겠지만 ‘속았다, 왠 날벼락이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꽃샘추위를 맞이하지 않을 것 같다. 산개구리들에게는 긴 세월 동안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봄비는 산개구리들을 유혹하는 페르몬이다. 촉촉한 비가 오고 물이 고이기를 기다린다. 생존본능 다음으로 지구상의 생명체를 지배하는 종족 번식 본능이 봄비를 맞고서 발동한다. 2월 중순부터 내린 봄비..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관심’의 잔뿌리가 돋아났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에 ‘관심’의 잔뿌리가 돋아났다. 봄이다. 뚝뚝 떨어진 봄비 따라 초록 물감들이 번지고 있다. 초록 물감 속에서는 쑥, 광대나물, 개불알풀, 냉이가 마른 잎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일어섰다. 잎을 펼치고 더 높이 쑥 솟아올라 봄바람 따라 출렁이는 일만 남았다. 마른 잎들을 덮고 한 겨울을 이겨냈는데 사람보다 일찍 겨울 잠자리를 정리하는 모양이다. 봄의 첫머리는 겨울맛이 난다. 겨울 맛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편안한 이유는 쌀쌀하지만 얼굴에 스쳐가는 바람들이 독한 맛이 없다. ‘꽃샘추위’라는 말은 봄이 가져다주는 여유를 듬뿍 담은 ‘봄 속 겨울 맛’에 대한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사진1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상징 도안 봄의 첫머리에서 새로운 이부자리를 준비했다. 4회째 맞이한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두꺼비 앵산 산오름 축제를 어떻게 들었을까? 앵산 두꺼비는 산오름 축제 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 비가 내렸다. 반가운 비다. 두꺼비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비다. 두꺼비들은 이 비를 맞으면서 앵산에 올랐다. 3-4년 정도 성장한 후 다시 학교 옆 소류지와 저수지에 알을 낳으로 올 것이다. 3월 초부터 하늘강 아이들과 두꺼비가 알은 놓을 자리를 확인했다. 수업 시간 틈바구니 때 마다 두꺼비올챙이의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에 왔다. 교실 한 모퉁이에서 두꺼비올챙이를 키우는 관찰활동도 했다. 저번 주에 두꺼비올챙이가 두꺼비가 된 것을 보고 방생하는 것을 끝으로 두꺼비올챙이 사육 탐구 활동은 끝이 났다. 두꺼비 앵산 산오름 축제는 학교 마을 옆 저수지 두꺼비가 앵산으로 오르는 것을 축하해주고 기념하기 위한 축제다.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는 활동..
꼼지락, 제4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말하다. 꼼지락 봄 속에서 활짝 핀 제4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봄이 꼼지락된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갈고 놓은 논흙들은 얼었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하며 꼼지락되고 있다. 성질 급한 농로에는 물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배어 나온 농로 물은 개구리 한 마리가 쑥 물속으로 잠수 할 수 있을 만큼 고였다. 농로의 물들도 꼼지락 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1. 싹이 돋은 밭 풍경 남부면 명사마을 햇살 중에서 가장 따뜻한 햇살은 겨울 햇살입니다. 겨울햇살이 차랑차랑 겨울 한기 속을 비집고 소나기처럼 창가에 떨어진다. 겨울햇살 온기는 한여름 입속에서 사르르 녹고 마는 팥빙수의 짜릿함과 똑 같다. 사르르 녹고 마는 햇살, 햇살이 녹고 봄은 돋아난다. 봄은 햇살의 유혹 때문에 더 꼼지락 된다. 봄 햇살이 쏟아지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가..
참개구리 겨울잠을 깨운 당신 미워요! 미안해. 겨울잠을 깨웠구나! 소금에 절인 배추 잎처럼 늘어진 초겨울 햇살 아래서 산오름 걷기 활동을 했다. 앵산은 울긋 블긋 화장한 얼굴로 아이들을 반겼다. 산 초입에서 올 초에 걸어둔 현수막을 보았다. ‘두꺼비가 알을 낳은 행복한 저수지 모니터링’, 저수지 주변에서 함께한 일들이 머릿속에 지나간다. 덕분에 세상을 향한 이야기가 더 많아 졌다. 저수지의 두꺼비올챙이들이 두꺼비가 되어서 무사히 산으로 오르기를 바랬는데 아이들 바램처럼 되었을까? 궁금하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저 산 아래 낙엽이 쌓인 곳, 지나가고 있는 작은 바위틈 아래, 두꺼비가 겨울잠을 자고 있을지 모른다. 겨울잠 자는 두꺼비를 만난 적은 없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돌 틈 공간, 낙엽층 아래, 흙 속, 바위 아래 빈 공간에서 동면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