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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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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 로드킬(Roadkill) 공공현수막 퍼포먼스를 시작하다 봄비가 꽐꽐꽐 내렸다. 봄비의 유혹에 두꺼비와 산개구리들은 봄맞이를 한다. 산을 내려온 두꺼비나 산개구리들은 물이 고인 웅덩이나 저수지에 알을 낳는다. 봄비는 개구리나 두꺼비에게 사랑의 유혹이다. 유혹은 까만 봄눈들로 뭉게뭉게 피어난다. '까만 봄눈' 두꺼비와 개구리알을 보면서 내가 붙인 별명이다. 이 눈들이 꿈틀거리면서 봄은 피어난다.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철이른 사랑은 동해를 입거나 꽃샘 추위의 혹독함을 견뎌내야 한다. 따뜻한 봄날의 안전한 사랑을 선택했다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선택을 했으니 감당하면 된다. 문제는 감당 안 되는 것이 있다.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다. 두꺼비 다니는 길이었는데 차가 다니는 길로 변해 버렸다. 산개구리가 내려 오는 길목 앞으로..
개구들의 사랑이 불러온 방송전화 인터뷰 출현기 양서류에 대한 관심은 하늘강 활동의 중요한 주제다. 2004년부터 양서류에 관련 활동을 해 왔다. 양서류는 흔하지만 소중한, 그래서 꼭 우리가 알아야 할 그리고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이다. 명사초등학교 하늘강4기 양서류 활동 모습 최근에는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조직하여 활동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양서류에 대한 문의가 온다. 학생들도 물어 오고 기자나 환경단체에서 문의가 온다. 방송작가님도 물어 오기도 했다. 물음에 내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내가 아는 만큼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게 하는 일의 전부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상징과 깃발 생각해 보니 난감하게 어제 방송 출현을 했다. 의지가 약한 것일까? 거절을 잘못하는 나의 치명적 한계일까? 낙동강에코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울산 방송에서 개구리..
남방동사리가 불러 모은 사람들, 몇 점짜리 답이 만들어질까? 남방동사리가 불러 모은 사람들, 몇 점짜리 답이 만들어질까? ‘멸종위기 남방동사리 국제워크숍’관련 웹 홍보자료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현수막도 게시를 했다. 관심이 뜨겁다. 거제도에서 담수어류 보호를 위한 국제워크숍이 열리는 게 신선하다고 응원해 주셨다. 남방동사리가 불러들인 사람들도 예사롭지 않다. 스웨덴 람사르 협약 사무국 아시아 부담당관, 일본 비와호 연구센터에서 남방동사리 연구자가 참석한다. 처음으로 남방동사리 서식을 확인한 채병수박사님과 전국에서 전문가들이 모인다. 제주도 람사르 습지 구역에서 생활하는 동백동산 선흘마을 주민을 초청했고, 거제도 삼거마을과 동부면 주민들에도 토론자로 참석을 부탁했다. 남방동사리 웹자보 생각해 보니 남방동사리는 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부름에 가장 많이 응답한 사람..
내년에 3차 물두꺼비 원정대가 지리산으로 떠날 수 있을까? 내년에 3차 물두꺼비 원정대가 지리산으로 떠날 수 있을까? 경남양서류네트워크가 자리를 잡은 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는 자발적 네트워크 모임이다. 경남 양서류들에 서식분포와 조사를 통하여 양서류보호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경남양서류네트워크 2차 물두꺼비 원정대 기념 사진 일반 시민 모임이지만 다른 점도 있다. 개별적 책임과 활동을 개인에게 요청하고 있다. 조직 논리로 인하여 발전하지 못하는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발적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하고 유별난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둘레의 개구리나 올챙이들이 위험에 처한 모습을 발견하면 보다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는 개인적 참여와 행동을 요구한다. 한 해를 정리해 보았다. 무..
제주도의 물길에서 만난 양서류와 잠자리이야기 제주도의 물길에서 만난 개구리들과 잠자리 여름 햇살이 시들기 전에 제주도 좁쌀사마귀와 제주도 물길을 꼭 확인하고 싶었다. 꼼꼼히 준비하는 평상시 모습과는 다르게 무작정 제주도로 갔다. 마치 꾹 눌러 놓았다가 손을 떼면 ‘툭’ 뛰어 오르는 스프링 같은 예고된 돌출행동이다. 도착하자마자 동백동산습시센터로 향했다. 첫 숨을 센터 앞 정자에서 돌렸다. 작은 연못이 정겹고 고왔다. 날아다니는 왕잠자리 심하게 영역다툼을 했다. ‘혹시 남방왕잠자리일까?’ 날아다니는 왕잠자리를 챕질 해 보았다. 남방왕잠자리는 왕잠자리보다 조금 더 몸이 길고 꼬리 반문이 둥근 모습이다. 모두 왕잠자리다. 날고 있던 왕잠자리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에 성공했다. 빙글 저수지를 돌더니 연잎에 앉아서 산란을 했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왕잠자리를..
연담저수지 바닥에는 어떤 잠자리수채가 살까? 독한 가뭄이다. 땅 속살까지 말랐다. 사대강 녹조는 더 짙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사대강, 삼대도 아니고 사대가 죽을 강이다. 찬성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퇴근하자 마자 연담저수지로 갔다. 연담저수지는 거제도 동부면 산양천 중하류역에 있는 저수지다. 벼루모양으로 생겼다고 '연담'이고 부른다. 평소 물을 담아서 오리배로 물놀이를 하는 곳이다. 바닥이 보인다. 그 많은 물은 어디로 갔을까? 연담 바닥 아래에 팔딱이는 저수지 숨결이 군데군데 보인다. 물웅덩이, 가뭄 속에 붙어 있는 잔인한 저수지 목숨들이다. 저수지와 강의 속살로 걸어 들어 갔다. 개울 속과 저수지는 사람들 영역이 아니다. 17년 동안 거제도에 살면서 연담저수지가 뼈 속과 속살까지 들어 내기는 나의 기억으로 2번째다. 목숨줄로 가늘..
거제도 물길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민물고기 울음소리 ③ 남방동사리의 울음 거제도 물길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민물고기 울음소리 ③ 무관심 속에 방치된 남방동사리를 아시나요? 거제도 물길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민물고기 울음소리 ① '2300만년의 비밀' 거제도 물길에서 우리가 들어야 할 민물고기 울음소리 ② 알콜 표본병 속에서 살아가는 거제도 쉬리와 꺽저기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거제도에 살아가고 있는 생물, 거제도에서도 유일하게 한 하천에서만 살아가고 있는 물고기,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가 가진 수식어다. 채병수 박사님이 1999년에 거제도 산양천에서 처음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처음 남방동사리를 만났을 때 어릴 때부터 산청 냇가에서 잡았던 ‘망태’ 표준어로 ‘동사리’와 똑같았다. 남다르거나 특별하지도 않았다. ‘알게 되면 이해 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우리..
내일 큰 비가 오니? 점심시간이다. 내려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선생님 두꺼비가 있어요. 빨리 오세요" 다급함이 목소리에 보인다. 5학년 공주님들이 과학실로 달려 왔다. "두꺼비" 두꺼비를 보고서야 아이들 다급함이 이해가 되었다. 급식소 앞 우유상자 옆에 떡 하니 앉아있다. 두꺼비가 밥 먹으로 가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다. 대략 보아야도 15cm 정도 건강하고 눈에는 총기가 보인다. 두꺼비를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아이들 눈이 똥그랗게 변했다. " 선생님 독있어요" " 독있어요" 아이들이 걱정해주는 말을 하면서 나름 신이 났다. " 만져 봐도 되나요" " 만질 수 있겠어. 이렇게 잡아 볼래" " 잡지는 못 하고 만져 보고 싶어요" 용기 있는 2학년 공주님이 도전을 했다. 천천히 눈을 똥그랗게 떠고 두꺼비쪽으로 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