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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공원 두꺼비가 말하는 녹색 뉴딜 초록빛이 넓어지고 깊어졌던 5월, 2008년 창원람사르총회를 기념해 만든 람사르습지공원 연못에서 대규모 두꺼비올챙이가 발견되었다. 올챙이 규모로 보았을 때 최소 2-3쌍이 낳은 알이다. 두꺼비 1쌍이 낳은 알을 평균 7,000개로 잡으면 14,000마리에서 21,000마리 올챙이가 발생했다. 알을 낳은 주인공은 도시 개발 이전에 등명산 인근 산을 오르내리며 서식했던 두꺼비 무리다. 도시 개발로 고립된 두꺼비가 람사르 공원과 창원천에 의지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생존했고 알을 낳았다. 창원 도심 속에 대규모 두꺼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창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은 현장 모니터링, 보호 워크숍과 양서류를 구하는 1004운동, 새끼 두꺼비 이동을 돕는 임시 생태사다리 만들어주기, 두꺼비 살고 있다..
별빛 달빛 목욕탕에서 놀기1 ' 람사르 습지공원 두꺼비 모니터링' 별빛 달빛 목욕탕에서 만날 곤충 준비하기 책꽂이에서 몇 권의 책을 뽑았다. 딱정벌레 도감, 메뚜기 도감, 귀뚜라미 소리 도감, 한 때 가장 열독했던 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김태우 박사님이 풀벌레 소리를 담기 위해서 거제도를 오고 갔다. 인연이 되어 길잡이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메뚜기와 여치 귀뚜라미에 눈을 떴다. 풀벌레를 공부할 때 메뚜기 도감이 없었다. 메뚜기 도감이 나왔을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처럼 행복했다. 도감을 보니 그때의 온기가 느껴진다. 잠자리, 다음으로 열심히 했던 메뚜기와 귀뚜라미다. 최근에 귀뚜라미에 무관심 했더만 눈으로 익혔던 10여종의 귀뚜라미도 구분이 안된다. 참 공들여 묻고 묻고, 잡고 잡아서 눈으로 익힌 귀뚜라미였는데, 알락귀뚤, 남쪽귀뚤,모대가리, 루루곰귀뚜라미, 그 놈이..
람사르 공원 두꺼비는 무엇을 낳았을까? 경남이 양서류 보전 운동 중심으로 성장하다. 최근 한국 양서류 보호 운동과 시민 활동의 중심은 경남이다. 경남은 양서류 운동의 후발 지역이지만 경남양서류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양서류 관련 활동이 시민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최소 2개의 양서류 워크숍이 경남에 열린다. 올초에 코라나 19 때문에 연기된 경남양서류워크숍 10주년 행사는 전국 최고 규모의 양서류 워크숍이다. 10년 전만 해도 양서류 분야에서 경남은 불모지다. 전국단위의 양서류 분포 조사 결과를 보면 경남은 흰 백지다. 자료대로 해석한다면 경남에는 계곡산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맹꽁이는 살지 않는다. 왜 흰 백지였을까? 학자군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에서 경남은 변방이다. 경남에는 양서류를 연구하..
학교가 뭐하냐고 묻는 당신 학교는 촘촘한 거미줄이다. 코로나19가 사회에 딱 붙어 있는 학교를 강하게 당기고 있다. 학교는 거미줄처럼 온전하게 제 기능을 유지하게 위해서 전체 모양이 변형 중이다. 학교는 밖에서 보면 성냥갑 네모난 학교처럼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하는 단순한 구조로 보이지만, 내부는 거미줄보다 더 촘촘한 모세혈관처럼 연결된다. 학교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 속에서 촘촘한 모세혈관이 쉼 없이 무엇인가 나르고 있다. 택배원이 된 선생님 행정실 앞이 배달된 박스로 산이다. 40여명 선생님들이 박스를 분리해 새로운 박스를 만든다. 작은 박스에는 음식과 쌀, 라면 등 학생들에게 배달될 복지 지원품을 담았다. 복지 구호 물품 80개, 이게 끝이면 좋으려 만, 박스를 오후에 싣고 학생들 집 앞까지 배달을 ..
금성에서 온 두꺼비와 화성에서 온 두꺼비 금성에서 온 두꺼비와 화성에서 온 두꺼비 강 중에서는 섬진강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섬진강의 섬자가 두꺼비 섬자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섬진매화마을에는 전설하나가 내려 옵니다. 임진왜란 때 섬진 나룻터에 왜군이 몰려 오자 수천마리의 두꺼비가 나와서 울부 짖어서 왜군이 놀라서 도망갔다는 전설입니다. 이 전설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왜군이 쳐들어 온 시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군이 쳐들어온 시기는 2월말에서 3월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봄비가 오면 두꺼비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장으로 대규모로 이동을 합니다. 산란장 주변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서 ‘킥킥킥’ 저음의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이 소리를 울부짖었다고 표현한 것은 너무 큰 과정입니다. 짐작이 틀렸다 하..
우리 사회는 진화를 선택했다.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 코로나 19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있고, 이쁜 벚꽃이 화려하게 피었지만, 올해는 꽃놀이 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합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면 생물들은 3가지 방법으로 적응을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빨리 멀리 벗어나면 됩니다. 곤충은 날개가 있어서 환경이 변하면 빠르게 멀리 벗어날 수 있어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는 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모습은 야속해 보이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잠깐 선택한 거리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가 잠깐 선택한 거리입니다. 봄비가 오면 겨울 잠에서 모든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세상으로 나올 것 같지만 종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오는 순서가 있습니다. 2월 중순부터 3월 5일 경칩 전후로 겨울비가 내리면, 두꺼비, 도롱뇽, 산개구리가 겨울잠을 깨고 밖으로 나와 고인 웅덩이에 알을 낳습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많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내리는 봄비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 참개구리와 청개구리를 깨우는 봄비입니다. 왜 그러면 시간적 간격을 두고 겨울잠에서 깨어 나오는 것일까요? 모든 종의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겨울잠을 깨고 나오면 청개구리, 참개구리, 산개구리, 두꺼비들이 서로 좋은 웅덩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나와야 경쟁을 ..
단순 구조에 몰입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윤정임선생님 놀이판을 만나다. 가까운 곳에 멋진 분이 없어서가 아니다. ‘잡종 강세’, 새로운 생각과 부딪쳐 우리를 정확하게 보기 위한 노력이다. 이질적인 것을 만나고 나면 새로운 것을 얻는다. 저절로 얻어지지는 않는다. 조건이 있는데 ‘뜨겁고 순수’해야 한다. 뜨거움은 숨은 불순물이 녹여 낸다. 순수하지 않으면 식고 난 창조물이 품격이 없다. 뜨겁고 순수한 윤정임 선생님을 초대하다. 윤정임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이다. 5년 전 오비초등학교에서 ‘앵산산오름축제’를 만들고 까만 밤을 환하게 밝히며 놀았다. “페이스북에서 소식 보고 전화합니다. 산오름 축제에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허락은 했지만 안 올 줄 알았다. 부산에서 작은 학교 축제에 아이와 손잡고 밤 축제에 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윤정임선생님은 내 상상력을 ..